11회 끝내기 KIA 안치홍 "9회 말 찬스 놓쳐 아쉬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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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내야수 안치홍. [뉴스1]

KIA 내야수 안치홍. [뉴스1]

안치홍(28)이 끝냈다. 프로야구 KIA가 두산을 꺾고 4위로 올라섰다.

프로야구 KIA 두산에 6-5 승리, 4위 점프

KIA는 1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 연장 12회 터진 안치홍의 결승타에 힘입어 6-5로 이겼다. 3연전에서 2승1패를 기록한 KIA는 올시즌 두산과 전적을 3승3패 동률로 만들었다. 18승19패가 된 KIA는 LG를 끌어내리고 4위가 됐다.

9회까지 5-5로 맞선 두 팀의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두 팀은 연장 10회 나란히 선두타자가 출루했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두산은 2사 1,3루에서 오재일이 범타로 물러났고, KIA는 무사 1루에서 김주찬이 병살타를 때렸다. 하지만 연장 11회 말 다시 한 번 KIA가 찬스를 잡았다. 2사 후 최정민이 기습 번트로 출루했고, 버나디나의 타구가 유격수 뒤에 떨어지는 텍사스 안타가 됐다. 2사 1,3루. 김선빈은 볼넷으로 걸아가 만루. 안치홍은 곽빈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안타를 터트렸다. 안치홍이 끝내기 안타를 때린 건 2011년 8월 28일 무등 SK전 이후 개인 통산 두 번째. 1회 역전 스리런포를 터트렸던 안치홍은 승부를 결정짓는 안타까지 때려내 팀 승리를 이끌었다.

선취점은 두산이 뽑았다. 1회 초 최주환-허경민이 KIA 선발 팻 딘을 상대로 연속 안타를 때렸고, 김재환이 적시타를 날렸다. 하지만 KIA도 1회 말 무사 1,3루에서 안치홍이 두산 선발 이영하에게 3점포를 빼앗았다. 시즌 8호. KIA는 3회 2사 이후 김주찬, 이범호의 안타 이후 김민식이 우중간을 꿰뚫는 2타점 3루타를 날려 5-1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두산의 저력은 강했다. 4회 무사 1,3루에서 최주환의 내야 땅볼로 한 점을 따라붙은 데 이어, 6회에도 최주환이 적시타를 때렸다. 8회에는 김재환이 적시타를 날려 4-5까지 추격했다. KIA는 8회 1사 1,3루에서 임창용을 마운드에 올렸고, 양의지-오재일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워 불을 껐다. 하지만 9회 1사 뒤 오재원이 동점 솔로포를 터트려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안치홍이 결승타를 때리면서 두 팀의 명암이 엇갈렸다.

안치홍은 "9회 말 2사 1,2루에서 끝내려는 마음을 강하게 먹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 아쉬웠다. 만루라 볼넷만 얻어도 이길 수 있는 상황이라 공격적인 투구를 예상하고 나도 공격적으로 타격했다"고 말했다. 안치홍은 18일 LG전에서 손에 타구를 맞았고, 11일간 결장했다. 부상 전까지 맹타를 휘둘렀던 그는 복귀 후에도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도 6타수 3안타·4타점을 올렸다. 시즌 기록은 타율 0.375, 8홈런·33타점. 안치홍은 "지난해 말부터 타구에 완벽하게 힘을 싣기 위한 노력이 결과로 나오는 것 같다. 특히 주자가 있는 타석에 들어설 때 집중이 잘 된다"고 말했다.

KIA 선발 딘은 6과3분의2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으나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다. 임창용도 2와3분의1이닝 1실점으로 선방했으나 세이브나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대신 양의지로부터 뺏은 삼진을 통해 KBO리그 통산 7번째 1400탈삼진 고지를 밟았다. 연장 11회 등판한 이민우가 1이닝 무실점하고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김기태 KIA 감독은 "어려운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선수들의 힘으로 이겼다. 안치홍이 선제 홈런과 끝내기 안타 등 팀 공격을 잘 이끌었다. 임창용도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며 팀에 큰 보탬이 됐다"고 했다.

사흘 연속 세이브를 기록한 한화 마무리 정우람. 양광삼 기자

사흘 연속 세이브를 기록한 한화 마무리 정우람. 양광삼 기자

창원에서는 SK가 NC를 6-2로 꺾었다. 선발 박종훈은 6이닝 동안 탈삼진 9개를 잡아내며 2실점하고 시즌 5승(1패)을 기록했다. 홈런 1위 최정(16개)과 2위 로맥(13개)은 나란히 대포를 터트렸다. 한화는 넥센을 3-1로 꺾고 고척돔 3연전을 싹쓸이했다. 한화 선발 김재영은 5와3분의2이닝 1실점하고 시즌 3승(1패)을 거뒀다. 마무리 정우람은 3일 연속 승리를 지키며 세이브 단독 1위(14세이브)를 질주했다.

롯데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LG를 7-2로 제압했다. 롯데 선발 레일리는 6과3분의2이닝 8피안타·1실점하고 8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지난해 9월 23일 사직 넥센전 이후 230일 만의 승리. 롯데 이대호는 1회 선제 결승 2루타에 이어 3-1로 앞선 8회 또다시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4타수 2안타 3타점. KT는 황재균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삼성을 5-4로 이겼다.

광주=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프로야구 전적(10일)
두산 5-6 KIA <연장 11회>
삼성 4-5 KT <연장 11회>
롯데 7-2 LG SK 6-2 NC
한화 3-1 넥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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