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은 와서 보고 자수하시오!

중앙일보

입력

86년부터 91년까지 10명의 부녀자가 숨져 전국을 공포속에 몰아넣었던 '화성연쇄살인'이 지난 2일로 공소시효 15년이 만료, 영구 미제사건으로 남겨졌다. 하지만 무대에서의 수사는 계속된다. 화성연쇄사건을 소재로 한 연극 '날 보러 와요'가 오는 21~23일 성사동 덕양어울림누리 무대에 오르는 것.

'날 보러와요'는 지난 96년 극단 연우무대가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초연한 이래 10년째 롱런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창작극. 20회 서울연극제 작품상.연기상 수상, 1997년 세계연극제 공식초청작, 1998년 제 16회 전국연극제 장려상 수상, 제 33회 백상예술대상 희곡상과 신인연기상 수상 등의 성과를 통해 작품성을 검증받았다. 특히 지난 2003년 송강호.김상경 주연 영화 '살인의 추억'이 500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이 비극적인 역사를 다시 한번 환기시킨 바 있다.

'날 보러와요'가 무대에 올려진 지 올해로 10년. 덕양어울림누리 무대는 이를 기념하기 위한 기획공연이다. 이를 위해 연출자 김광림을 비롯해 최용민.권해효.유연수.정동숙, 그리고 영화 '살인의 추억'에도 출연한 바 있는 김내하.류태호까지 원년 멤버들이 다시 뭉쳐 앵콜 공연을 선사한다. 이 때문에 관객들은 농익은 베테랑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을 감상하는 특별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겠다.

한편, '날 보러와요'는 올가을 변정주.류태호가 공동 연출을 맞고 젊은 배우들을 캐스팅 'new 날 보러와요'를 제작하는 2기체제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덕양어울림누리 공연은 원작자 김광림과 원년 멤버들이 뭉치는 마지막 무대가 되는 셈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