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무료 독감 접종률 78%...'정보 부족' 따른 미접종 많아

중앙일보

입력

경북 경산의 한 소아과 병원에서 독감 예방접종 주사를 맞는 아동. [뉴스1]

경북 경산의 한 소아과 병원에서 독감 예방접종 주사를 맞는 아동. [뉴스1]

무료로 시행되는 영유아 독감(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받은 비율이 78%인 것으로 조사됐다. 독감 접종을 받지 않은 이유는 ‘정보 부족’이 가장 많았다.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는 10일 지난해 9월~올 4월 생후 6~59개월 아동을 대상으로 한 독감 예방접종 무료 지원 사업 결과를 발표했다.

영유아 대부분은 가까운 소아과서 접종 #올해는 12세까지 무료 접종 대상 확대

질본에 따르면 대상 아동 214만명 중 167만명(78%)이 접종을 완료했다. 영유아 10명 중 8명은 독감 백신을 맞았다는 의미다. 정부가 제공하는 3가 백신이 아닌 4가 백신 등 개별적 유료 접종까지 포함하면 접종률은 83.5%로 올라간다. 연령별로는 생후 6~12개월(83.9%)을 제외하면 나이가 어릴수록 접종률이 높은 편이었다. 생후 13~24개월은 91.8%로 가장 높았고, 49~59개월은 64.9%로 제일 낮았다.

아동 연령별 독감 접종률. [자료 질병관리본부]

아동 연령별 독감 접종률. [자료 질병관리본부]

특히 영유아 독감 접종은 소아청소년과 등 가까운 동네 의원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아동의 98.9%가 보건소가 아닌 민간 의료기관서 접종을 받았다. 역시 무료 접종 대상인 65세 이상 노인의 86.2%가 민간 의료기관을 찾은 것보다 높은 수치다.

질본이 지난해 12월 영유아 자녀를 둔 보호자 1272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89.2%가 무료 접종 지원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자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자도 86.6%였다. 그러면 독감 접종을 받지 않은 아이들의 이유는 뭘까. 보호자 200명에게 물었더니 무료 예방접종 실시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다는 비율이 17.6%로 가장 높았다. 무료 지원 대상이 아닌 4가 백신을 선호(16.3%)하거나 자녀가 아파서(13.4%)란 응답이 뒤를 이었다.

아동 독감 백신 미접종 이유. [자료 질병관리본부]

아동 독감 백신 미접종 이유. [자료 질병관리본부]

정부는 올해 어린이집ㆍ유치원ㆍ초등학교 학생 등 12세까지 독감 무료 접종 대상을 확대한다. 이를 위해 미접종자 문자 메시지 발송 등 접종자 특성에 맞춘 홍보도 강화할 예정이다.

공인식 질본 예방접종관리과장은 "한국의 아동 독감 접종률은 미국ㆍ영국이 각 50%, 40% 아래인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올해 어린이집ㆍ유치원ㆍ초등학교 학생에 처음으로 무료 접종이 지원되는 만큼 이들의 접종률을 높이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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