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현민 11일 검찰 송치...직원들은 2차 촛불 집회 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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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중앙포토, 연합뉴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중앙포토, 연합뉴스]

'물벼락 갑질' 논란 이후 경찰 조사를 받아온 조현민(35) 전 대한항공 전무가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11일 오전 조 전 전무의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조 전 전무는 지난 3월16일 서울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광고기획사와 회의를 하던 중 직원들에게 음료를 뿌리고 폭언을 하는 등 위력을 행사해 회의 진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달 광고기획사와 대한항공 본사를 차례로 압수수색하고 지난 1일에는 조 전 전무를 직접 소환하는 등 그의 업무방해 및 폭행, 특수폭행 혐의에 대해 수사했다.

경찰은 지난 4일 조 전 전무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조 전 전무의 폭행혐의와 관련해 피해자들이 처벌을 원하지 않아 공소를 제기(기소)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불구속 수사를 지시했다. 또 조 전 전무의 특수폭행 혐의와 관련해 경찰은 사람을 향해 유리컵을 던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혐의없음'으로 판단했다.

대한항공 직원연대가 '대한항공 갑질 불법 비리 제보' 단체 채팅방에 공개한 2차 촛불 집회 포스터. [중앙포토]

대한항공 직원연대가 '대한항공 갑질 불법 비리 제보' 단체 채팅방에 공개한 2차 촛불 집회 포스터. [중앙포토]

조 전 전무의 갑질 논란 이후 대한항공 직원들은 카카오톡에서 '대한항공 갑질 불법 비리 제보' 단체 채팅방을 만드는 등 총수 일가의 퇴진을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가진 촛불 집회 이후 두 번째 집회를 준비 중이다.

이날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대한항공 직원연대' 관계자는 지난 9일 500명 규모의 집회를 신고하고 12일 서울역 광장에서 총수 일가 퇴진을 주장할 예정이다. 직원연대는 집회 공지와 함께 발표한 호소문에서 "검찰은 조씨 일가 폭력과 불법을 전방위적으로 수사하고 처벌해달라"고 요구했다.

총수 일가가 개인 물품을 대한항공 항공편을 통해 밀반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직원연대는 "관세청은 조씨 일가 밀수 혐의에 대해 한치의 숨김 없이 철저히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현재 대한항공 직원들의 단체 채팅방에는 직원 2000여명이 참여해 촛불 집회 참가를 독려하고 있다. 이번 집회에는 지난주 새로 생긴 '진에어 갑질 불법 비리 제보' 단체 채팅방에 참여 중인 직원들까지 가세해 1차 집회보다 많은 인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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