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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왕년에 사시미 테러” 무용담…사실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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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왼쪽)와 여운환씨. [사진 연합뉴스·JTBC 방송 캡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왼쪽)와 여운환씨. [사진 연합뉴스·JTBC 방송 캡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9일 “나는 왕년에 사시미 테러도 당했다. 주먹 갖고 하는 놈은 안 무섭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을 지나며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며 “석궁 테러도 당해봤다. 그래서 그런 놈은 전혀 안 무섭다”고 했다. 홍 대표 말에 김 원내대표는 “허허허”라고 웃은 것으로 전해진다.

홍 대표가 언급한 ‘사시미 테러’는 이른바 ‘칼 배달 사건’으로 추정된다. 사건에 대해 당시 언론은 “한국의 피에트로 홍준표 검사, 칼이 배달되는 협박 속에서도 조직 폭력배 뿌리를 뽑는 개가를 올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여운환씨가 지난해 라디오에 나와 홍준표 대표에게 보낸 칼은 잘못 배달된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JTBC 방송 캡처]

여운환씨가 지난해 라디오에 나와 홍준표 대표에게 보낸 칼은 잘못 배달된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JTBC 방송 캡처]

홍 대표가 조폭의 위협을 받은 사례로 거론된 칼 배달 사건에 대해 그에게 칼을 보냈다는 여운환씨는 지난해 12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사건 관련 전말을 밝힌 바 있다. 여씨는 1990년대 인기 드라마 ‘모래시계’ 속 조폭 이종도의 실제 모델로 알려져 있다. 대법원은 94년 여씨를 ‘자금책 겸 두목의 고문급 간부’로 인정해 징역 4년형을 확정했다. 그는 자신은 국제 PJ파 조폭이 아니라며 23년 만에 지난해 재심을 청구했다.

[사진 JTBC 방송 캡처]

[사진 JTBC 방송 캡처]

여씨는 지난해 12월 tbs교통방송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당시 홍준표 검사에게 칼을 배달해 유명해진 칼 배달 사건이 있는데 직접 배달했냐”고 묻는 말에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사시미 테러 당해봤다" [사진 채널A 방송 캡처]

홍준표 "사시미 테러 당해봤다" [사진 채널A 방송 캡처]

여씨는 “당시 나는 홍준표씨와 한 아파트 한 동에 살았다. 독일산 주방용 칼 세트가 추석 선물용이었는데 잘못 배달됐다”며 “그 선물을 보내는 지인들 리스트에 홍씨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씨와 한 라인에 사는 내 주치의, 가운데 이름만 틀린 홍순표씨라는 분이 있었다. 그분에게 그 선물을 보냈다”며 “운전기사가 선물배달을 갔는데 그분이 마침 해외 세미나를 가 있었고 경비실에 맡긴 것이다. 이게 발단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어준씨가 “조폭 사건을 수사 중인 홍준표 검사가 명품 칼인지 모르고 조폭이 보냈구나 생각한 것이냐”고 묻자 여씨는 “그렇게 생각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잘못 배달돼 경비원이 우리 집으로 다시 찾아왔다”고 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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