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안철수의 시간 곧 올 것"....공천 갈등 덮고 선거 총력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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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선대위원회를 출범하며 선거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서울 홍대의 한 카페에서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을 열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 안 후보, 손학규 선거대책본부장, 박주선 공동대표(왼쪽부터) 가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안 후보는 이날 서울 홍익대 인근 카페에서 열린 선대위 출범식에서 “곧 야권의 대표선수인 저 안철수의 시간은 온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대선 때도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양강구도를 형성하기 전 “안철수의 시간이 왔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의 일차적 목표는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양강구도 형성이다. 손학규 선대위원장은 “지방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곧바로 안 후보가 치고 올라가고 박원순 시장의 지지율은 내려와서 양강구도가 형성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이긴다”고 말했다. 양강구도 현실화를 위한 안 후보 측의 전략은 박 시장의 실정부각과 김 후보에 대한 무시전략이다. 이날 선대위 발족식에서 안 후보는 물론 당 지도부 중 김 후보에 대해 언급하는 이는 없었다.

대신 안 후보는 박 시장에 대해서는 맹공격 했다. 안 후보는 “서울의 출산율은 전국 꼴찌이고, 서울의 청년실업율은 꼴찌에서 두 번째인데,박 시장 재임기간에 계속 나빠졌다”며 “서울시장이 과거를 재생한다며 미래를 돌보지 않은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의 7년 흥청망청을 이제 끝내야 한다”며 “천만명이 사는 글로벌 ‘메가시티’ 서울을 수만명이 사는 유럽의 작은 도시처럼 가꾸고자 했던 박원순 시장의 7년 호화판 소꿉놀이는 끝났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서울 홍대의 한 카페에서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을 열었다. 왼쪽 부터 바른미래당 김동철 원내대표, 박주선 공동대표, 손학규 선대본부장, 안 후보, 유승민 공동대표 변선구 기자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 등 정쟁 이슈에 올인해왔던 선거 기조도 전환했다. 안 후보는 매일 미세먼지, 집값 등 생활 정치와 관련된 정책 각종 정책 발표를 해간다는 계획이다. 안 후보는 “북한의 핵무기를 없애는 일은 철저한 검증의 과정이다. 그 엄숙한 기간에도 우리는 일자리를 만들고, 내 지갑을 지켜가야 한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작동하지 않는 경제정책의 방향수정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놓고 벌이던 당내 공천갈등도 일단락 됐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6일 오전 입장문을 내고 예비후보직을 내려놓으면서다. 김 교수는 “당의 승리와 서울시 선거 승리라는 최우선의 목표를 위해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후보직을 내려놓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 교수는 “계파갈등과 공천개입이라는 왜곡된 프레임이 지속되는 한, 안철수 후보 흠집내기는 더욱 기승을 부리게 될 것”이라며 “후보직을 내려놓음으로써 안철수 후보를 지켜내고자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안 후보도 “당이 경선의 방식을 가지고 더 이상 시간을 끌어선 안 되겠다는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결정하신 걸로 들었다”며 “미안하고 고맙다. 그 재능과 역량을 서울시 선거승리에 쏟아부어주실 거라 믿겠다”고 말했다. 노원병 보궐선에서는 안 후보와 가까운 김 교수와 바른정당 출신인 이준석 지역위원장이 맞붙었다. 여론조사 방법도 제대로 합의하지 못하며 안철수계와 유승민계의 공천 갈등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김 교수의 후보직 사퇴 배경에도 이같은 공천갈등을 조기에 종식시키자는 안 후보와 유 대표의 합의가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바른미래당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 예비후보에 사퇴한 김근식 교수가 6일 서울 홍대의 한 카페에서 열린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위 발대식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바른미래당도 계파갈등을 덮고 선거전에 전력투구하게 됐다. 안 후보의 선대위에는 손학규 선대위원장을 필두로 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이 총망라됐다. 부위원장으로는 김성식ㆍ이혜훈 의원이 맡고, 선대본부장은 오신환ㆍ이태규 의원과, 장성민 전 의원이 맡게 됐다. 김삼화ㆍ오세정ㆍ이동섭ㆍ지상욱ㆍ채이배 의원 등도 각종 본부장을 맡게 됐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