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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이 인사청탁한 변호사 “‘자미두수’‘송하비결’관심…카페 가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을 주도한 ‘드루킹’ 김동원(49·구속기소)씨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인사청탁을 의뢰한 변호사 윤모(61)씨와 도(46)모씨가 참고인 신분으로 3일 경찰에 출석했다. 이들은 김씨가 운영한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이다.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의 주범 '드루킹' 김모씨(49)가 인사청탁한 것으로 알려진 윤모 변호사(46·사법연수원 36기)가 3일 오후 11시54분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마치고 얼굴을 가리며 빠져나오고 있다. [뉴스1]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의 주범 '드루킹' 김모씨(49)가 인사청탁한 것으로 알려진 윤모 변호사(46·사법연수원 36기)가 3일 오후 11시54분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마치고 얼굴을 가리며 빠져나오고 있다. [뉴스1]

3일 오전 9시 30분쯤 서울지방경찰청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도 변호사는 이날 오후 10시 무렵까지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함께 출석한 윤 변호사도 오후 11시 55분께 귀가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도 변호사는 ‘인사청탁 사실을 알고 있었나’, ‘댓글조작 사실을 알고 있었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택시를 타고 경찰청을 떠났다.

김씨는 지난해 대선 이후 윤 변호사를 청와대 행정관으로, 도 변호사를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김 의원에게 각각 추천했다. 이후 도 변호사 추천이 무산되자 김씨는 지난 3월 김 의원에게 2차례 협박성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사 과정에서 윤씨는경공모 활동에 대체로 아는 것이 없다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윤씨는 “(경공모 회원들이) 문제가 발생한 뒤 내가 변호사니까 물어와서 사건을 알게 됐다”고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도 변호사는 자신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밝혔다. 그는 “드루킹의 블로그를 우연히 알게 됐는데 블로그에 올라온 ‘자미두수’(중국 점성술) ‘송하비결’(조선 시대 예언서)에 관심을 갖고 카페에 가입했다. 드루킹의 목표와 이상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그는 또 자신이 경공모에서 법률자문 등을 담당했으며 ‘우주등급 이상 회원이 사는 마을 조성’ 등 김씨가 추구하려던 일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두 사람과 드루킹, 김 의원간에 발생한 금전거래내역도 확인하고 있다. 도씨의 경우 드루킹 강연에 참석하면서 강연료를 지불하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달 17일부터 추가 투입된 범죄수익추적수사팀에서 의심되는 거래가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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