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서 숨진 채 발견된 남성 간호사 사망 원인은 약물 중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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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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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남성 간호사의 사인은 사망 장소에서 발견된 주사기 속 약물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약물은 마약류는 아니라고 한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지난달 16일 국립중앙의료원 남자 화장실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4년 차 남성 간호사 A(29)씨에 대한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이 골격근이완제인 베쿠로늄에 의한 중독으로 판단된다는 의견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서 받았다고 2일 밝혔다.

베쿠로늄은 골격근이완제 또는 신경근차단제에 속하는 약물로 마취나 기관 내 삽관, 수술과정에서 자발 호흡을 억제하기 위해 사용한다. 약효가 나타나면 호흡근이 마비돼 자발 호흡이 불가능한 약물이다.

A씨는 지난달 15일 오전 퇴근한 뒤 연락이 두절됐고 이튿날 새벽 국립의료원 내 남자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의 왼팔에는 주사 흔적이 남아 있었고 주사기도 함께 발견됐다.

유족과 직장동료 등의 진술이나 A씨의 휴대폰 기록 등을 종합하면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된 내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외부 출입흔적이 없고 본인이 투약한 것으로 봐서 타살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약물 취득 경위를 확인한 후 내사 종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경위 확인을 위해 A씨의 베쿠로늄 취득 경로를 파악 중이다. 관할 보건소와 합동으로 국립중앙의료원의 전반적인 약품 관리 실태에 대해서도 점검할 예정이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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