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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태우고 온 운전기사 “조현민 심경변화 없는 듯...차 안에서 동네 얘기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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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벼락 갑질'로 물의를 빚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1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강서경찰서에 출석했다. 장진영 기자

'물벼락 갑질'로 물의를 빚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1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강서경찰서에 출석했다. 장진영 기자

'물벼락 갑질' 논란 이후 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1일 오전 서울 강서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조 전 전무는 서울 강서경찰서 입구에 마련된 포토라인에 서서 연신 고개를 숙이며 "죄송하다"고 말했지만 출두하는 과정에서 평소와 다름없는 태도를 보였다는 주장도 나왔다.

조 전 전무는 이날 오전 10시쯤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경찰서 안까지 들어왔다. 차에서 내린 그는 차량이 주차장으로 이동한 뒤 짧게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했다. 이날 조 전 전무는 서울 소공동에 있는 대한항공 빌딩에서 변호인 측이 제공한 차량에 탑승해 경찰에 출석했다. 취재진의 질문에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만 하고 박은재(50·사법연수원 24기)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와 함께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다.

조 전 전무와 박 변호사가 타고 온 차량의 운전기사는 조 전 전무와 관련해 "별다른 심경 변화는 없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조 전 전무가 박 변호사와 함께 강서서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심경과 관련한 얘기는 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운전기사는 조 전 전무가 "'화곡동 많이 발전했다'고 하거나 가양대교를 언급하는 것 외에 별다른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운전기사는 "전날 밤 연락을 받고 조 전 전무를 태우고 왔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는 밤늦게까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는 저녁 식사 이후 밤늦게까지 진행될 듯하다. 변호인이 진술 녹화에 동의하지 않아 녹화는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오전 조사를 마친 경찰은 조 전 전무가 점심식사를 마친 오후 2시쯤부터 다시 조사를 시작했다. 조 전 전무는 혐의에 대해 적극 소명하고 있다고 한다.

조 전 전무는 지난달 16일 서울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 회의실에서 광고대행사 직원들과 회의 중 광고대행사 직원 2명을 향해 종이컵에 든 음료를 뿌린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대한항공 및 광고대행사 직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조 전 전무가 유리컵을 던졌다"는 진술을 확보, 특수폭행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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