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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부터 회계사까지…주목받는 경공모 '맨파워'

중앙일보

입력

경공모

경공모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될수록 사건의 중심에 있는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의 맨파워도 주목받고 있다.

핵심 멤버 상당수가 변호사와 회계사, 정보기술(IT) 전문가 등으로 구성돼있다는 정황이 나와서다. 유시민(59) 작가도 지난 19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  “2014년 경공모 강연을 한 번 했는데 회원들 직업이 변호사, 회계사, 변리사 등 사회적으로 좀 잘 버는 사람들이더라”고 말한 바 있다.

경찰은 ‘드루킹’ 김동원(49ㆍ구속기소)씨가 운영한 경공모 회원 수를 4560여명 수준으로 보고 있다. 드루킹은 수천명에 이르는 이같은 방대한 조직을 운영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다수 있는 ‘우주’ 등급 핵심 멤버들을 활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주 등급에서도 선별된 전문가들은 인사ㆍ법무 등 분야별 스태프를 맡았다.

실제 드루킹이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청와대에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대형 로펌 소속 도모 변호사(닉네임 아보카)는 경공모의 법무스태프였다. 도 변호사는 오사카 총영사 논란이 불거진 직후 “지난해 4월 이후 모임에 거의 참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지난 1월 경공모가 주최한 안희정 전 지사 초청 강연에 참석하기도 했다.

경찰이 24일 압수수색한 서울 논현동의 J회계법인에서 느릅나무 출판사 일을 담당했던 회계사 박모(51)씨 역시 경공모 회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법인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박씨는 25일 내내 사무실을 비운 상태였다. 법인 관계자는 “박씨가 경공모 회원인지는 우리로서도 알 수가 없다”며“느릅나무에 대한 회계감사는 맡지 않고 세금 신고만 대행했다. 수임료는 월 1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드루킹 등이 댓글 조작에 ‘킹크랩’이라는 이름의 ‘패킷 조작 툴’을 활용했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네트워크를 잘 다루는 IT 전문가가 경공모 멤버 중에 있을 거라는 추측도 나온다. 경찰은 매크로보다 고차원 해킹 툴인 킹크랩을 이들이 직접 만들어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언더마케터 L씨는 “개발자 중에서도 네트워크 관련 지식도 상당한 상급 실력자만 만들 수 있는 것”이라 말했다.

한영익ㆍ권유진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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