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마음 다 똑같다”…은퇴 앞둔 두 선수가 밝힌 가장의 무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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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왼쪽)과 축구선수 정대세(오른쪽) [사진공동취재단]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왼쪽)과 축구선수 정대세(오른쪽) [사진공동취재단]

추성훈(44) 이종격투기 선수와 정대세(35) 축구 선수가 한 아이의 아빠이자 운동선수로써 갖는 고민을 털어놨다.

추 선수는 딸 사랑 양을 정 선수는 딸 서아 양과 아들 태주 군을 슬하에 두고 있다.

운동 선수 사이에서 노장격인 두 사람은 지난 23일 SBS '동상이몽 너는 내운명'에 출연해 은퇴 시점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추 선수는 언제까지 선수 생활을 할 것인가라는 정 선수의 질문에 "모르겠다. 계속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솔직히 힘들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7살 짜리 딸이 자신이 뛰는 경기를 봤으면 한다는 마음이 크다고 고백했다.

[SBS 동상이몽-너는 내운명 화면 캡처]

[SBS 동상이몽-너는 내운명 화면 캡처]

그는 "이종격투기가 만 15세부터 볼 수 있다. 아직 (사랑이는) 내 경기를 보지 못한다. 사랑이가 모기 위해 8년을 더 뛰어야 하는데, 그러면 내 나이가 50살이 넘는다"라며 " 50살이 넘으면 회복도 힘들다. 이것저것 생각이 많다"고 말했다.

추 선수의 고민에 정 선수도 깊이 공감했다.

[SBS 동상이몽-너는 내운명 화면 캡처]

[SBS 동상이몽-너는 내운명 화면 캡처]

그는 "아버지 마음은 다 같다. 나도 자식이 경기를 보러 올 때까지 축구를 하고 싶다"면서 "(아이들) 친구들이 '너희 아빠 정대세야?'하는 질문을 듣게 하고 싶다.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어 "뛸 수 있을 때까지, (경기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때까지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고 말했고, 이에 추 선수는 "우리 다치지 말자"며 서로를 격려했다.

한편 추 선수는 현재 일본에서 이종격투기 선수로, 정 선수는 일본 J리그에서 축구 선수로 뛰고 있다. 두 사람은 모두 자식에 대한 애정이 깊어 딸바보 아들바보로 불린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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