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신도시 1만평에 강남 유명학원 유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판교 신도시에 1만평 규모의 학원단지가 조성되고, 특수목적고.특성화고.자립형 사립고가 추가로 유치된다. 또 판교의 분양시기가 2005년 하반기에서 상반기로 앞당겨진다.

서울 강남 부동산값을 잡기 위한 9.5부동산 대책의 후속조치다. 건설교통부는 8일 경기도.성남시.토지공사.주택공사 등 4개 공동사업시행자 간의 협약을 체결하고, 이 같은 내용의 판교 신도시 교육여건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서종대 건교부 신도시기획단장은 "강남 집값을 끌어올리는 요인의 하나가 교육여건인 점을 감안해 판교 신도시의 교육여건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판교 신도시에는 인구수에 따른 공립학교(초등 9개, 중등 5개, 고등 6개) 외에 특목고, 특성화고, 자립형 사립 초.중.고 등 특수학교가 더 들어설 수 있게 됐다.

특히 판교 신도시에는 1만평 규모의 학원집적단지를 조성해 서울 강남 등지의 유수학원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徐국장은 "전철역 인근 지역에 학원단지를 배정하고 대학 입시학원 및 어학원 등 서울의 유명학원 분원과 규모가 큰 프랜차이즈 학원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판교에 들어오는 학원에 대한 분양가 인하나 세제혜택 등은 아직 검토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부가 나서 학원단지를 조성하는 것은 공교육의 실패를 자인하고,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9.5대책의 영향으로 서울 강남권 저층.저밀도지구 아파트 값이 급락하면서 강남권 일반 아파트 매수세가 끊기고, 호가의 하락세도 확산되고 있다.

다음달부터 시행되는 1가구 1주택자들의 양도세 강화 조치 이전에 팔려는 급매물이 몰리면서 일부 아파트는 값이 지난주에 비해 최고 2천만원 내렸다.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이달 말까지 강남 아파트 값은 약보합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송파구 문정동 현대1차 44평형은 이달 말 잔금을 치르는 조건으로 시세보다 2천만원 정도 싼 5억5천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내년 9월 입주하는 인근의 삼성래미안 조합원분 33평형도 1천만원 내린 5억3천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서초구 서초동 유원 36평형도 이달 말 잔금을 지급할 경우 지난주 초보다 1천만~2천만원 싼 5억1천만원에 팔겠다는 급매물이 나왔다.

강남구 압구정동 Y공인중개소 李모부장은 "아파트를 사려던 대기 수요가 9.5대책 이후 모두 관망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박재룡 수석연구원은 "강남권 일반 아파트는 9.5대책 충격으로 호가가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 있으나 수급불안이 잠재해 있어 10월 이후 값이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종윤.박원갑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