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청양서 올해 첫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사망자 발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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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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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지역에서 올해 첫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사망자가 발생했다. 24일 “질병관리본부는 충남 청양군에 거주하는 A(62ㆍ여)씨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에 감염돼 지난 20일 숨졌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3일 발열ㆍ설사 증상이 발생해 15일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16일 대학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20일 패혈증 쇼크, 간기능 상승, 백혈구 감소, 혈소판 감소 등의 증상으로 숨졌다. 증상 발생 전 A씨는 밭농사, 고사리 채취, 나물 캐기 등의 야외 활동을 했다. 19일 충남보건환경연구원 유전자 검사 결과 SFTS 양성 판정을 받았다.

SFTS는 주로 4~11월에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주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린 후 고열(38~40℃), 소화기증상(오심, 구토, 설사) 등을 나타내는 감염병이다. 2013년 이후 국내 환자는 607명이 발생했고, 이 중 127명이 숨졌다. 2013년 36명, 2014년 55명, 2015년 79명, 2016년 165명, 2017년 272명 등 해마다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머리에 붙어 흡혈하고 있는 작은소피참진드기 [질병관리본부]

머리에 붙어 흡혈하고 있는 작은소피참진드기 [질병관리본부]

SFTS는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없다. 농작업ㆍ등산 등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현재로선 최선의 예방법이다. 박혜경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감시과장은 “ SFTS 감염자 중에는 50대 이상의 농업 및 임업 종사자의 비율이 높아 농촌지역 고연령층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며 “최근 발생 시기가 빨라지고 있어 봄부터 늦가을까지 야외활동 시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진드기가 옮기는 바이러스 전염병인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SFTS). 사진은 바이러스를 옮긴 것으로 추정되는 작은소참진드기(Haemaphysalis longicornis). 한국과 중국, 일본 등지에 서식한다.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 곤충의과학부 제공 = 연합뉴스 자료사진]

진드기가 옮기는 바이러스 전염병인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SFTS). 사진은 바이러스를 옮긴 것으로 추정되는 작은소참진드기(Haemaphysalis longicornis). 한국과 중국, 일본 등지에 서식한다.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 곤충의과학부 제공 = 연합뉴스 자료사진]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고열소화기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또 의료인들은 SFTS 발생 시기인 4~11월 사이에 고열, 소화기증상 등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환자에게는 야외활동 여부를 확인하여 SFTS 진단 받게 하고, 심폐소생술이나 기도삽관술이 필요한 중증환자 시술 시에는 2차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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