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8시, 한국GM 운명의 시간…노사 협상 파행·재개 진통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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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데드라인'인 20일 한국GM 부평공장 노조원 천막. 인천 = 문희철 기자.

'구조조정 데드라인'인 20일 한국GM 부평공장 노조원 천막. 인천 = 문희철 기자.

법정관리 여부를 두고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한국GM 노사가 20일 오후 1시부터 부평공장 복지회관에서 제11차 노사교섭을 시작했다. 20일은 미국 GM 본사가 임단협 합의 불발 시 법정관리를 신청하겠다며 '데드라인'으로 언급한 날이다.

한국지엠 노사는 교섭 시작 30분 만에 노조측 요청으로 협상이 잠시 중단됐다. 한국GM 사측의 협상안이 19일과 달라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오후 4시부터 임한택 금속노조 한국GM 지부장과 카허 카젬 사장은 교섭 재개를 위한 면담을 시작했다.

노사협상을 시작한 한국GM 부평공장은 차분한 분위기다. 삼삼오오 무거운 발걸음으로 평소와 다름없이 대화를 나누며 협상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노사교섭에 참여하는 일부 노조 간부들은 노조 사무실 테라스에서 담배를 태우면서 초초한 마음을 달래고 있다. 노사 협상은 노조 사무실이 자리한 복지회관 2층 노사대회의실에서 개최된다.

20일 한국GM이 11차 노사 교섭이 열리는 부평공장 복지회관 건물. 인천 = 문희철 기자.

20일 한국GM이 11차 노사 교섭이 열리는 부평공장 복지회관 건물. 인천 = 문희철 기자.

자금난에 빠져있는 한국GM은 이날 1000억원 규모의 복리후생비용 절감을 골자로 한 자구안에 한국GM 노조가 합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노조는 군산공장 고용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20일 한국GM이 11차 노사 교섭 직전 조합원 간부들이 노조 사무실에서 담배를 태우고 있다. 인천 = 문희철 기자.

20일 한국GM이 11차 노사 교섭 직전 조합원 간부들이 노조 사무실에서 담배를 태우고 있다. 인천 = 문희철 기자.

노사 양측은 현재 군산공장 고용 문제를 두고 의견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군산공장 근로자 중 희망퇴직에 동의하지 않았던 680명을 모두 즉시 부평·창원 공장에서 일하게 해달라는 것이 한국GM 노조의 주장이다. 반면 사측은 당장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에 일부 인원만 전환배치 하고, 일부 인원은 무급휴직 후 신규 인력 수요가 발생하면 전환배치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한국GM 이사회는 이날 오후 8시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만약 노사가 11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할 경우 이사회는 연기된다. 반대로 노사 합의에 실패하면 GM은 한국GM 이사회를 통해 법정관리를 신청할 가능성이 크다.
인천 =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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