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이 해냈다…결승 솔로포로 NC 9연패 탈출

'나스타' 나성범이 결승 솔로포로 NC 다이노스를 9연패 수렁에서 탈출시켰다.

17일 고척 넥센전에서 11회 초 결승 솔로포를 날리고 홈으로 달리고 있는 NC 나성범. 나성범의 홈런으로 NC는 3-2로 이기고 9연패를 탈출했다. 정시종 기자

NC는 1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원정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나성범의 솔로 홈런으로 3-2로 이겼다. 지난 5일 창원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지난 15일 인천 SK 와이번스전까지 9연패를 당했던 NC는 넥센을 꺾고 연패 행진을 끝냈다.

NC는 이날 9연패를 당한 팀답지 않게 무거운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김경문 NC 감독도 경기 전 밝게 웃으며 취재진과 대면했다. 선수들은 수비 훈련을 하면서 "가자!" "오케이" 등 크게 소리치며 서로를 다독였다. 최근 타격감이 떨어진 4번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는 큰 소리로 "안녕하십니까"라고 한국어로 인사하며 기합을 넣었다.

넥센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경기가 17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NC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있다. 정시종 기자

하지만 경기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왼손 에이스 왕웨이중이 선발로 나왔지만, 넥센도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로 맞섰기 때문이다. 양 팀은 4회까지 0-0으로 팽팽했다.

먼저 실점한 건 왕웨이중이었다. 5회 말 1사에서 김지수에게 볼넷, 이정후에겐 내야 안타를 허용해 1사 주자 1,2루 위기에 몰렸다. 대타로 나온 고종욱은 3루수 땅볼로 잡았지만, 마이클 초이스에게 싹쓸이 2타점 적시타를 맞고 0-2로 끌려갔다.

하지만 바로 공수 교대 후 2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박민우가 볼넷으로 걸어나간 후, 이종욱의 2루타에 빠른 발로 홈을 밟았다. 계속된 득점 기회에서 3번 타자 나성범이 로저스의 2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동점 적시타를 날렸다.

왕웨이중은 6회 말에도 위기에 몰렸다. 2사 주자 2루에서 박동원을 고의사구로 내보내 주자 1,2루가 됐다. 김혜성과 승부했지만 내야안타를 맞으면서 만루가 됐다. 그리고 타석엔 지난 시즌 신인왕인 잘 치는 이정후가 들어섰다.

왕웨이중은 이정후에게 연속 슬라이더를 던져 2스트라이크 잡았다. 그러나 이정후는 기죽지 않고 3구째 직구를 호쾌하게 받아쳤다. 2·3루 사이를 빠져나가는 안타성 타구였지만 NC 유격수 노진혁이 펄쩍 뛰어 잡아 라인드라이브로 아웃됐다.

위기를 넘긴 왕웨이중은 6이닝 동안 7피안타·3사사구·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2-2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시즌 3승째는 챙기지 못했다.

17일 고척돔에서 열린 넥센과 원정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역투하고 있는 NC 왕웨이중. 정시종 기자

NC는 9회에 역전 기회를 맞았다. 9회 초 바뀐 투수 김상수를 상대로 나성범이 내야안타를 치고 1루로 나갔다. 이어 스크럭스가 안타를 쳐 무사 1,3루가 됐다. 5번 박석민이 볼넷을 골라내면서 만루 기회를 맞았다.

그러자 넥센은 마무리 투수 조상우를 올렸다. 6번 모창민은 조상우를 상대로 초구를 공략했는데, 타구가 그대로 조상우의 글러브에 들어가 포수와 1루수로 연결되는 병살타가 됐다. 노진혁까지 삼진 아웃되면서 한 점도 뽑지 못하고 결국 연장으로 넘어갔다.

NC 선수들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11회 초 1사에서 나성범이 상대 투수 오주원을 상대로 초구 커브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결승 홈런을 쏘아올렸다.

◇프로야구 전적(17일)

▶한화 5-2 두산 ▶LG 4-5 KIA ▶SK 9-5 KT
▶NC 3-2 넥센<연장 11회> ▶삼성 11-6 롯데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