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외부충격설' 정식 조사 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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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침몰 원인과 관련한 외부충격설에 대해 정식 조사하기로 했다. 조사위의 1소위원회는 13일 서울 중구 사무소에서 공개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이날 권영빈 1소위원장은 “그동안 조사한 결과 세월호가 참사 당일 좌현 핀안정기(배의 균형을 잡아주는 시설)쪽 선미에서 배 앞쪽 방향으로 수중 물체에 의한 충격이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됐다”며 “앞으로 추가적으로 더 조사할 부분을 정하기 위한 사실 정리 차원에서 오늘 회의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조사위는 배의 진행 방향을 측정하는 자이로컴퍼스와 핀안정기의 작동 범위, 세월호 블랙박스에 대한 용역조사를 바탕으로 외부충격설에 대해 더 조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조사위는 “세월호 블랙박스를 보면 배가 1초만에 10도가 기우는 등 외력이 작용하지 않았다면 설명하기 어려운 점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김창준 조사위원장도 이날 회의에 참석해 “세월호 침몰과 관련해 물리법칙으로도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다"며 "오늘 결론을 내는 자리는 아니지만, 다양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로 충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과적, 복원성 상실, 운항 실수와 함께 세월호에 실은 차량과 화물에 대한 고정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참사가 일어난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대해 권 1소위원장은 “검찰은 복원성 상실이라는 결론을 정해두고 조사를 진행했던 것으로 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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