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찜질방이 일본 온천보다 좋아요” 외국인 사로잡은 서울 매력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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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지난해 10월 한국을 찾은 싱가포르 여성 로웨나(22)는 유튜브를 통해 한류를 처음 접했다. 로웨나는 서울시가 지난해 실시한 서울시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심층면접에서 “유튜브를 보고 한국 화장품에 호감이 생겼다. 한식 요리 방송에도 관심이 생겨 찾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찜질방은 일본 온천보다 10배 좋다. 럭셔리한 시설에서 1만5000원이면 6시간 동안 즐길 수 있고, 잠도 잘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서울 관광 만족도 2년 연속 상승 #전통시장·게스트하우스 이용 증가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단순히 명소를 둘러보기보다 한국 문화와 역사를 직접 체험해 보는 체험형으로 관광 방식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12일 전문기관에 의뢰해 지난해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6000명을 대상으로 면접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신동재 서울관광마케팅 연구개발(R&D)팀장은 “유튜브 동영상, 드라마 등 으로 한국을 알게 된 다음 직접 가보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한류문화체험이 인상적이었다’는 반응은 13.2%로 전년(9.1%)보다 4.1%포인트 늘었다. ‘전통문화체험이 좋았다’는 반응도 24.7%에서 31.2%로 증가했다. 이런 추세는 쇼핑이나 숙박에서도 나타났다. 외국인의 전통시장 이용률도 38.7%에서 48.2%를 늘었다. 한국의 평범한 생활을 엿볼 수 있게 한 게스트하우스 이용률도 8.1%에서 8.8%로 증가했다.

지난해 서울을 찾은 20대 미국 남성은 “5000원 정도만 주머니에 있으면 간식을 쉽게 사서 서울 곳곳을 구경할 수 있다”며 “미국은 나가려면 운전을 해야 한다. 서울은 대중교통도 잘 돼 있다. 내가 경험해 본 도시 가운데 대중교통이 최고였다”고 말했다. 61세 일본 여성은 “일본에 없는 ‘닭한마리’라는 음식이 맛있었다”고 했다.

서울 관광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5점 만점에서 4.16점을 기록했다. 2015년(4.14점)과 2016년(4.15점) 보다 상승했다. 김재용 서울시 관광정책과장은 “중국 금한령 여파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는 감소했지만, 재방문 의향 등 만족도는 나아졌다”고 말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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