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신차 배정 시작…한국GM ‘낙동강 오리알’ 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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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브라질 상조제두스캄푸스 공장에서 근로자가 차량을 조립하고 있다. [사진 한국GM]

GM 브라질 상조제두스캄푸스 공장에서 근로자가 차량을 조립하고 있다. [사진 한국GM]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가 신차 배정을 시작했다. 노사갈등으로 경영 정상화 작업이 지지부진한 한국GM이 신차 배정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GM 노사가 합의에 실패하자 본사는 다시 지난달 말을 데드라인으로 제시했지만, 이 시기 역시 넘긴 상황이다.

켄 켈저 GM 글로벌자동차부품·하위조직담당 부회장은 10일(현지시간) WXC세계의회대회 기조연설에서 “향후 18개월 이내에 볼트EV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2종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GM은 미시건주(州) 오리온타운십 조립공장에서 2019년부터 소형 세단 크루즈의 자율주행버전 신차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확정했다. 또 라이다·카메라·센서 등 자율주행 첨단장비가 탑재된 ‘자율주행차량용 첨단천장모듈’은 인근 브라운스톤 배터리조립공장으로 배정했다.

댄 암만 GM 총괄사장 이 계획을 밝히면서 “자율주행 생산에 필요한 장비 업그레이드를 위해서 오리온타운십·브라운스톤 등 2개 공장에 1억 달러(약 1066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워즈오토 10대 엔진으로 선정된 GM 쉐보레 볼트. [사진 한국GM]

워즈오토 10대 엔진으로 선정된 GM 쉐보레 볼트. [사진 한국GM]

이에 앞서 GM은 이미 생산 중인 전기차 볼트EV 증산을 결정한 바 있다. 지난 3월 메리 바라 GM 회장은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 기반 전기차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볼트EV를 오리온타운십 공장에서 증산한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GM 신차 배정은 계속 늦춰지고 있다. 당초 GM은 신차 배정의 전제조건으로 한국GM 노사가 2월 말까지 임금및단체협상 잠정합의를 이끌어내라고 요구했지만 노사 합의가 지지부진하며 신차 배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국GM 노사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또 다시 방한한 배리 앵글 GM인터내셔널 사장. [중앙포토]

한국GM 노사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또 다시 방한한 배리 앵글 GM인터내셔널 사장. [중앙포토]

오히려 한국 공장은 감산 계획만 알려졌다. 한국GM이 인천시·경상남도에 제출한 ‘외국인투자지역 지정신청서’에 따르면, GM은 내년 한국GM 공장에서 37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GM 노조는 11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신청했던 쟁의 조정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한국GM 노사는 12일 제8차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을 재개한다. 노사가 한 자리에서 마주 앉는 건 지난달 30일 이후 12일 만이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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