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보행 중심으로 3.7배 커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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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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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광장이 보행자 중심으로 3.7배 넓어진다. 일제강점기 때 훼손됐던 '월대'를 복원해 역사성을 회복하고, 차선은 10차로에서 6차로로 축소된다.

서울시와 문화재청이 10일 발표한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광화문광장은 경복궁 앞에 4만4700㎡ 규모 '역사광장', 세종문화회관 앞에 2만4600㎡ 규모 '시민광장'으로 확대된다.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서촌과 북촌, 인사동, 정동 등 주변지역을 걷기 좋게 연결해 서울을 '보행 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또 광화문 앞을 가로지르는 사직로·율곡로 일부도 10차로에서 6차로로 축소해 도로였던 곳을 ‘역사광장’으로 만든다. 애초 광화문포럼은 광화문 주변 도로를 지하화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대규모 공사로 인한 시민 불편과 공사 장기화, 사업의 경제성을 감안해 지하화 대신 우회 방안을 마련했다.

광화문 북측의 삼청동천·백운동천·사직단 가는 길도 역사적 의미를 반영해 장기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광화문 앞을 가로지르는 사직·율곡로 자리에는 4만4700㎡의 역사광장이 새롭게 조성된다. 일제강점기 때 훼손된 월대(月臺·궁전 건물 앞에 놓는 넓은 단)를 복원하고 월대 앞을 지켰던 '해태상'도 원래의 위치를 찾아 광장 쪽으로 이동한다.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앞으로 시민·전문가 토론회, 주민설명회 등 공론화 과정을 거치기로 했다. 이후 8월 설계공모를 통해 광화문광장 재편 계획을 구체화한다. 광화문광장 확대 공사는 2020년 시작해 2021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차량 중심 공간이 다양한 시민활동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하고 국민이 주인이 되는 광화문시대를 열어가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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