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홍준표, 'TK 맹주' 되려 김문수 서울로 귀양보낸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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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서울시민과 반려·유기동물이 함께 숨쉬는 서울을 위한 약속을 제시하는 열네번째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뉴스1]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서울시민과 반려·유기동물이 함께 숨쉬는 서울을 위한 약속을 제시하는 열네번째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뉴스1]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경선 후보인 박영선 의원은 10일 "홍준표 대표 본인이 TK(대구·경북)의 맹주가 되기 위해 김 전 지사를 서울로 귀양보낸 것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서울시장 후보로 내세운 데 대한 평가였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한 후 취재진과 만나 "김 후보는 경기지사를 했다가 대구에 갔다가 다시 서울로 오는데 서울시민이 맞기는 한가. 서울에 사신지 얼마나 됐나"라고 반문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홍 대표와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의 싸움도 TK 지역 맹주 싸움인데, 김 전 지사가 대구로 내려가 홍 대표의 위치가 위협받은 측면이 있었다"며 "홍 대표가 대구로 짐 싸 들고 내려간 김 전 지사를 다시 서울시장 후보로 '추대'한다는 것 자체가 한국당 권력구조 내부의 속사정이 있는 것 아닌가 한다"고 언급했다.

박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오전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해임과 대국민 사과를 요구한 데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박 의원은 "안 후보가 가끔 발언하는 것을 보면 계단식으로 말을 한다. 생뚱맞다는 뜻이다. 자연스럽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 거취와 관련해선 "그간 공과 과가 있다. 김 원장의 출장이 잘한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19대 국회에서) 정무위 간사를 하면서 이명박 정부 시절의 날치기 된 금융지주회사법을 원상 복구하는 등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런 성과를 내다보니 안티 세력도 많이 존재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재벌개혁을 꾸준히 한 사람이 타인보다 높은 눈높이에서 겪게 되는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반려·유기동물 보호를 위한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서울시 직영 유기동물보호센터를 구마다 설치하고, 불법 동물번식 농장과 판매 업소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서울 전역에서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을 지원하고, 동물 학대를 감시하는 동물보호감시원 제도를 활성화하는 한편 동물 입양 관련 조례를 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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