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 천적' 클롭, 챔스 맞대결에서도 활짝 웃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기를 마친 후 악수를 나누는 클롭(왼쪽) 리버풀 감독과 과르디올라 바르셀로나 감독. 밝은 얼굴의 클롭 감독과 굳은 표정의 과르디올라 감독이 대비 된다. [AP=연합뉴스]

경기를 마친 후 악수를 나누는 클롭(왼쪽) 리버풀 감독과 과르디올라 바르셀로나 감독. 밝은 얼굴의 클롭 감독과 굳은 표정의 과르디올라 감독이 대비 된다. [AP=연합뉴스]

'꿩 잡는 매'는 따로 있었다.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감독의 천적으로 불리는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유럽 챔피언스리그 맞대결에서도 웃었다.

클롭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은 5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7-20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맨시티를 3-0으로 완파했다. 오는 11일에 열리는 2차전에서 지더라도 두 골 차 이내의 스코어를 유지하면 4강에 올라갈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

'펩의 천적'으로 불리는 클롭 감독의 진가가 또 한 번 발휘된 경기였다. 클롭 감독은 자신의 전술적 트레이드마크인 게겐프레싱(전방위 압박축구)을 앞세워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맨시티를 무너뜨렸다. 리버풀은 한 수 위 체력을 바탕으로 90분 내내 맨시티 선수들을 압박했다. 맨시티 득점원 케빈 더 브라위너, 페르난지뉴, 르로이 사네, 가브리엘 제주스 등이 꽁꽁 묶인 동안 리버풀의 주포 모하메드 살라가 이끄는 공격 편대가 파상 공세로 전반에만 세 골을 몰아쳐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맨체스터시티와 챔피언스리그 맞대결 도중 선수들을 독려하는 클롭 리버풀 감독(왼쪽). [EPA=연합뉴스]

맨체스터시티와 챔피언스리그 맞대결 도중 선수들을 독려하는 클롭 리버풀 감독(왼쪽). [EPA=연합뉴스]

맨시티 입장에서는 껄끄러운 패배였다. 11번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리버풀 골대 안쪽으로 향한 건 단 한 개도 없었다. 맨시티가 유효슈팅 0개로 경기를 마친 건 지난 2016년 10월27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그컵 8강전(0-1패) 이후 무려 526일만이다.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유럽축구에서 탁월한 전술가로 인정 받고 있지만,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부터 클롭 감독과의 승부에서는 좀처럼 활짝 웃지 못했다. 두 감독의 맞대결에서도 클롭 감독이 이번 경기 전적까지 묶어 7승1무5패로 한 발 앞서나갔다.

맨시티가 올 시즌 무득점 패배를 당한 건 앞서 치른 위건과의 FA컵 8강전(0-1)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특히나 무대가 챔피언스리그 8강전이라는 점, 상대가 클롭 감독이 이끄는 숙적 리버풀이라는 점에서 무득점 패배의 후유증이 더욱 클 전망이다. milkym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