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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추념식 연예인 참석 말라"…이효리 팬 카페에 올라온 글

중앙일보

입력

[사진 이효리 블로그]

[사진 이효리 블로그]

제70주년 4·3 희생자추념식에 가수 이효리가 공연 내레이션을 맡는 것을 두고 희생자 유가족이라고 주장하는 한 네티즌이 반대하는 뜻을 나타냈다.

[사진 이효리 팬카페]

[사진 이효리 팬카페]

27일 이효리 공식 팬카페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희생자 유가족이라 밝힌 이 글쓴이는 "'4·3은 제주 도민의 아픔'이라고 감히 입으로 말을 하기도 가슴 아픈 사건이다. 경건히 조용히 치르기를 원하는 자리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글쓴이는 "유족 한 사람으로서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가벼움에 몸이 떨리고 가슴이 아프다"며 "아직도 대한민국은 4·3에 대해 제주도민에 대해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중히 거절해달라"며 "제발 연예인들이 참석하지 않으면 좋겠다. 광복절이나 삼일절 행사가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이를 본 팬카페 회원들은 "이효리가 참석하는 것은 4·3 사건이라는 가슴 아픈 역사를 널리 알리려는 의도로 보인다" "유족인지 어떻게 믿냐" "팬으로서 너그럽게 봐달라" 등과 같은 댓글을 달았다.

이 글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져 '연예인이 오는 게 싫을 수도 있다'는 의견과 '참여 취지를 왜곡했다'는 의견으로 갈려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유가족을 빙자해 올린 글이 아니겠냐는 추측도 나왔다.

청와대와 제주도청에 따르면 올해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이효리는 행사 주제를 전달하는 내레이션을 맡는다. 가수 루시드폴은 기념 공연을 한다. 대중 가수들이 추념식 본행사에 참여하는 건 2014년 4·3 희생자 추념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이효리는 2013년 9월 기타리스트 이상순과 결혼한 뒤 제주도 애월읍 소길리에서 살고 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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