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4월2일 서울시장 출마선언…박원순 정면으로 겨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이르면 4월 2일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한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 [중앙포토]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 [중앙포토]

안 위원장 측 관계자는 29일 통화에서 “안 위원장이 다음 주 초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할 것”이라며 “별다른 상황 변화가 생기지 않는 한 월요일인 2일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출마선언을 하며 박원순 서울시장을 정조준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안 위원장이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2011년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할 때 바라던 점과 현재 서울시 모습이 자신의 바람과 어떻게 다른지 등을 이야기할 것”이라며 “서울 미래 청사진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고 말했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원순에게 후보를 양보했던 안철수. [중앙포토]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원순에게 후보를 양보했던 안철수. [중앙포토]

안 위원장은 선거 캠프 사무실을 물색하는 등 선거 준비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서울시장에 출마하며 내세울 정책 등도 마무리 단계에 와 있는 것으로 안다”며 “‘안철수다움’이 어떤 것인지에 중점을 두면서 거대담론보다는 저출산, 미세먼지 등 세밀한 밀착형 해결방안을 고민중"이라고 전했다.

안 위원장은 그동안 서울시장 출마를 놓고 고심을 거듭해왔다. 장고가 길어지자 당 안팎에서는 안 위원장이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조속히 해야 한다는 요구도 커졌다.

안 위원장은 28일 오후 박주선ㆍ유승민 공동대표와 만나 서울시장 출마에 대한 자신의 의중을 전달했다고 한다. 당 핵심관계자는 “안 위원장이 내주 초 서울시장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 측 관계자는 “출마 여부를 빨리 결정해달라는 박주선ㆍ유승민 대표 등 당 지도부의 거듭된 요청이 있었고, 지역위원장들도 빨리 출마를 선언해달라는 요구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유 대표는 지방선거 불출마 의사를 확실히 밝혔다. 안 위원장은 그동안 “유 대표가 서울이든 어디든 나가겠다고 결심을 하면 저는 다른 곳에서 출마하겠다”며 공동 출마를 제안했다고 한다. 유 대표가 전격적으로 서울시장 출마의 뜻을 표하면, 자신은 서울 송파을 등 재보궐이나 부산시장 등을 검토하는 방안도 내심 고민했다고 한다. 하지만 유 대표가 지방선거 불출마 의사를 확실히 하면서 안 위원장 역시 서울시장 출마로 결심을 굳혔다는 전언이다.

안효성 기자hyoz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