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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 중 1명은 잠 못 이루는 밤…불면증, 노인·겨울에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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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100명 중 1명은 밤에 제대로 못 자는 불면증을 호소한다. [중앙포토]

한국인 100명 중 1명은 밤에 제대로 못 자는 불면증을 호소한다. [중앙포토]

한국인 100명 중 1명은 밤에도 잠이 제대로 못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불면증은 고령자와 겨울에 더 많이 발생했다. 불면증은 1개월 이상 잠들기 어렵거나 잠이 들어도 자주 깨는 일이 한 주에 3번 이상 나타나서 피곤함이 이어지는 경우를 말한다.

불면증 환자, 2016년에만 54만여 명 #심야 커피·술과 잠자리 TV 시청 금물

28일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2년 40만3417명이던 불면증 환자는 2016년 54만1958명으로 34.3% 증가했다. 2016년에만 인구 10만명당 1068명(100명당 1.07명)이 불면증으로 병원을 찾은 것이다. 여성 환자가 33만여명으로 남성 환자(20만여명)보다 많았다.

환자 10명 중 6명(59.2%)은 50~70대에 집중됐다. 남성은 70대 환자가 가장 많았고, 여성은 50대가 최다였다. 이정석 건보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불면증은 원래 젊은 사람보다 노인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급증하면서 불면증 환자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인구 10만명 당 환자 수는 늘어났다. 80세 이상에서는 100명 중 4명이 불면증 진료를 받았다. 여기엔 노인이 되면서 느끼는 소외감, 불안 등으로 우울증 같은 정신적 문제가 늘어나고 각종 신체 질환이 일으키는 불편함이 커지는 게 영향을 미쳤다.

불면증은 계절에 따라서도 편차가 있다. 2012~2016년 불면증 진료 통계에 따르면 추워질수록 병원을 찾는 발길이 잦아지고, 더울 때는 환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정석 교수는 "겨울이 되면 낮이 짧아지고 일조량이 줄면서 생체 리듬에 혼동이 올 수 있다. 또한 신체 활동이 줄어드는 데다 감기 등 각종 질환이 유행하면서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시내 한 커피전문점에서 점원이 커피를 내리고 있다. 너무 늦은 시간에 커피를 마시면 불면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뉴스1]

서울 시내 한 커피전문점에서 점원이 커피를 내리고 있다. 너무 늦은 시간에 커피를 마시면 불면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뉴스1]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불면증이 이어지면 낮에 집중력 저하, 피로감 등을 겪게 된다. 이를 치료하려면 수면제나 안정제를 주로 쓰게 된다.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미리 예방하는 것이다. 잠자리에서 TV 시청 등 수면을 방해할 수 있는 행동을 일절 하지 않는 게 좋다. 생체리듬 유지를 위해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커피, 술처럼 숙면을 방해할 수 있는 음식물을 늦은 시간에 섭취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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