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김정은 방중 예상…한미, 관례상 침묵하는 듯”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변선구 기자

북한 최고위급이 26일 베이징을 전격 방문한 뒤 27일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방중을 예상했다.

박 의원은 27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남북 정상회담 전 한미 정상회담을 추진하듯 마찬가지로 북중 정상회담을 추진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상 압력으로 대북 경제 제재를 강화했지만 북미 정상회담의 급진전으로 ‘차이나 패싱’을 염려했을 것이라고 박 의원은 분석했다. 북측은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합의했지만 볼턴‧폼페이오‧해스펠 등 미국의 대북강경라인 인사를 보고 중국과 사전 협의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이러한 사안의 중대함과 정황을 볼 때 저는 김정은의 방중이라 예상한다”며 “한미 정부는 누가 방중했는가를 이미 포착했지만 관례상 침묵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지금 베이징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어느 분이 와 있는지는 저희도 현재 확인이 안 된다”고 말했다. 라지 샤 백악관 부대변인 역시 정례 브리핑에서 “그 보도들을 확인할 수 없다. 보도들이 사실인지 아닌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어찌하였던 한미 정상회담만큼 북중 정상회담의 필요성도 높다”면서 “중국은 북한 비핵화를 절실히 바라기에 이번 김정은 혹은 김여정의 방중은 긍정적인 면이 많고 환영할 일이다. 비핵화로 가는 길을 위해 모두가 나서서 노력할 때”라고 강조했다.

산케이 신문은 중국공산당 당국자를 인용해 베이징을 방문한 인사가 김정은이라고 보도했다. 한겨레 역시 김정은 베이징을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