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악관, "방중 보도 사실인지 아닌지 알지 못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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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특별 열차라고 중국 웨이보에 올라온 사진(배경)과 라지 샤 백악관 부대변인(오른쪽). [사진 웨이보ㆍ연합뉴스]

북한 특별 열차라고 중국 웨이보에 올라온 사진(배경)과 라지 샤 백악관 부대변인(오른쪽). [사진 웨이보ㆍ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의 방중 보도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라지 샤 백악관 부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난 그 보도들을 확인할 수 없다"며 "보도들이 꼭 사실인지 아닌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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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 부대변인은 "다만 내가 말하려는 것은 전 세계 수십 개 나라가 함께 한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압박 작전이 결실을 보고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데려온 덕분에, 우리와 북한은 예전에 있던 지점보다 더 나은 곳에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우리는 (성사) 가능성이 있는 (북미) 정상회담을 몇 달 앞서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미 온라인매체인 쿼츠는 "중국이 어떤 당근과 채찍을 갖고 있길래 김정은이 갑작스럽게 만나게 됐는지 궁금하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어떤 메시지를 북한에 제시했는지에 주목했다.

펜실베이니아대 중국 정치 전문가인 자크 들릴 로스쿨 교수는 중국이 선수를 친 것으로 봤다. 그는 "회담한 게 맞다면 중국으로선 다가올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어떤 걸 기대하고 있는 지 알아보려는 의도가 있을 것"이라며 "물론 그것(북미 정상회담)에 영향을 주려는 뜻도 내포돼 있다"고 분석했다.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의 멜리사 한햄 연구원은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열리기만 한다면 북중 정상회담은 수주 후에 있을 북미정상회담보다 더 생산적일 수 있다"며 "북한은 보통 '(중국에) 감사해하지 않는 동생'으로 인식돼 왔지만 최근 긴장과 향상된 핵 능력은 중국으로서도 향후 (협상) 과정에서 배제되길 원치 않는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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