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금호타이어에 국내 어떤 기업도 투자제안 없어”…노조 주장 반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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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광주 동구 금남로 거리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철회 1차 범시도민대회’(左)ㆍ23일 광주 공장에서 금호타이어 노조를 만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의 차이용선(柴永森) 회장(右). [연합뉴스]

24일 광주 동구 금남로 거리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철회 1차 범시도민대회’(左)ㆍ23일 광주 공장에서 금호타이어 노조를 만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의 차이용선(柴永森) 회장(右). [연합뉴스]

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 노조가 주장한 ‘국내 기업 인수설’을 공식으로 부인했다.

산업은행은 25일 보도 참고자료를 내고 “더블스타의 외부투자 유치를 공개한 이후 국내 어떤 기업과도 국내 투자유치를 위해 접촉한 바 없다”며 “국내 어떤 기업으로부터도 투자제안을 받은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와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또는 금호타이어에 직접 의사를 제시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의 심각한 유동성 문제를 고려할 때, 채권단에서 기존에 제시한 기한 내에 노조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광주 동구 금남로 거리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철회 1차 범시도민대회’에서 정송강 금호타이어 노조 곡성지회장은 “국내 건실한 기업이 산업은행이 진행 중인 매각조건과 동일하게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의 인수 의향 타진 여부는) 지역 유력 정치인이 확인해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먹튀’가 뻔한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아닌 함께 살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광주전남지역 120여개 시민ㆍ사회ㆍ노동ㆍ종교단체, 정당 등으로 구성한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 철회, 구조조정 저지 광주전남공동대책위’ 소속 시민들이 24일 광주 금남로에서 ‘해외 매각 철회 1차 범시도민대회’를 열고 있다. [뉴스1]

광주전남지역 120여개 시민ㆍ사회ㆍ노동ㆍ종교단체, 정당 등으로 구성한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 철회, 구조조정 저지 광주전남공동대책위’ 소속 시민들이 24일 광주 금남로에서 ‘해외 매각 철회 1차 범시도민대회’를 열고 있다. [뉴스1]

이 발언으로 인해 금호타이어 사태가 새 국면으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회사 측에서는 이 같은 노조 주장은 믿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국내 기업 중 건실한 인수자가 있다는 노조 주장은 법정관리 수순으로 가기 전, 시간을 벌기 위한 근거 없는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업계 일각에선 금호타이어 노조가 거론한 국내 인수 후보군으로 현대자동차와 금호석유화학 등을 지목했지만, 해당 기업들은 모두 “사실무근”이란 입장을 내놨다.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 중인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 차이용선(柴永森) 회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연 방한 기자회견에서 이대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 중인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 차이용선(柴永森) 회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연 방한 기자회견에서 이대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산업은행은 이달 30일까지 노조가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거부할 경우 예정대로 법정관리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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