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임금 매력 7년 뒤엔 사라져 … IT·유기농·의약 등 육성할 것”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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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6호 14면

베트남 호찌민 현지 르포 

풍둑텅 메콩경제개발연구원장

풍둑텅 메콩경제개발연구원장

“베트남 경제는 전환점에 섰다.”

풍둑텅 메콩경제개발연구원장 #노동생산성 한계, 산업구조 재편 #한국이 IT·교육 등에 투자해주길

풍둑텅(Phung Duc Tung·사진) 메콩경제개발연구원(MDRI) 원장은 “새로운 출발점에 선 베트남 경제의 목표는 산업 구조조정”이라고 말했다. 그가 이끌고 있는 MDRI는 서방 경제 전문가들이 베트남 최고 경제연구소로 꼽는 곳이다.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나.
“올해로 베트남 정부가 86년 도이모이(개혁과 개방)를 선언한 지 32년 정도 됐다. 1993년 전체 인구의 60% 정도던 빈곤층이 2014년엔 13.5%까지 줄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한 세대 동안 22배 늘었다.”
지금처럼 해나가면 되는 것인가.
“아니다. 지금까지는 낮은 임금의 매력을 찾아 들어온 외국 기업을 중심으로 경제가 성장했다. 낮은 노동생산성이 첫번째 한계이자 과제다. 연 10%씩 증가했던 생산성이 지금은 한 자릿수로 낮아졌다. 6~7% 사이다.”
스타트업 지원기관인 사이공 이노베이션 허브에 모인 젊은이들이 창업 준비를 하고 있다. [김경빈 기자]

스타트업 지원기관인 사이공 이노베이션 허브에 모인 젊은이들이 창업 준비를 하고 있다. [김경빈 기자]

임금마저 오르면 외국인 투자가 빠르게 줄어들지 않을까.
“베트남 정부와 우리 연구원이 분석해보니 2025년부터 저임금의 매력이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7년 정도 남았다. 서둘러 대응해야 할 시점이다.”
어떻게 하겠다는 말인가.
“1인당 GDP를 2035년까지 지금의 다섯배인 1만 달러로 올리는 것이 목표다. 경제가 해마다 6~7% 성장해야 한다. 무엇보다 산업 구조를 지금과는 다르게 바꿔야 한다. 예를 들면, 베트남 정부는 가전제품이나 휴대전화 조립생산 대신 소프트웨어 개발을 육성하려고 한다. 또 유기농 육성과 천연 의약품 개발을 목표로 정했다. 서비스도 단순히 유통이 아니라 교육산업을 중심으로 재편하려고 한다.”
새로운 전략에 비춰 한국 기업의 역할은.
“베트남 정부와 젊은이들은 한국의 뛰어난 정보기술(IT) 등을 배우고 싶어한다. 또 단순 조립보다는 유기농업과 의약품 개발, 교육 비즈니스 등에도 투자해주길 바란다.”

강남규 기자 disma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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