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양현종의 우승 공약 "올해는 댄스 말고 밥 한 끼 대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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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효하는 호랑이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KIA 타이거즈 대 두산 베어스 경기가 7대6 KIA의 승리로 끝났다.   우승을 차지한 KIA 양현종이 환호하고 있다. 2017.10.30   ham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포효하는 호랑이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KIA 타이거즈 대 두산 베어스 경기가 7대6 KIA의 승리로 끝났다. 우승을 차지한 KIA 양현종이 환호하고 있다. 2017.10.30 ham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밥 한 끼 대접하겠습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V11'을 이끈 에이스 양현종(30)이 지난해와 다른 따뜻한 우승 공약을 내걸었다.

양현종은 22일 서울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우승 공약'에 대한 질문에 "항상 팬 분들께 많은 사랑을 받는다. 조금이라도 보여드리고 싶다. 우리 선수들이 음식을 직접 준비해 따뜻한 밥 한 끼 대접하겠다"라고 말했다.

양현종은 지난해 같은 자리에서도 우승 공약을 말했지만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당시 양현종은 동료들과 걸그룹 댄스를 추겠다고 밝혔고, 8년 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한 뒤 팀 팬페스트 행사서 가수 선미의 곡 '가시나'에 맞춰 무대를 선보였다. 양현종은 "지난해 우승 공약을 해서 많은 분들께 보여드리지 말아야 할 모습을 보여드렸다. 연습을 많이 했는데 죄송스러웠다"고 웃으며 "올해는 다른 방식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 춤은 후배 선수들이 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현종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또다른 공약인 '안경을 벗은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양현종 걸그룹 변신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1일 광주 광산구 산정동 광주여자대학교 시립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39;KIA 타이거즈 V11 팬 페스트&#39; 행사가 열려 양현종(오른쪽)이 가수 선미의 노래 &#39;가시나&#39;에 맞춰 팀 동료와 함께 춤을 추고 있다. 양현종은 정규시즌 시작을 앞두고 &#34;우승하면 걸그룹 댄스를 추겠다&#34;고 약속했다. 2017.12.1   h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양현종 걸그룹 변신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1일 광주 광산구 산정동 광주여자대학교 시립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39;KIA 타이거즈 V11 팬 페스트&#39; 행사가 열려 양현종(오른쪽)이 가수 선미의 노래 &#39;가시나&#39;에 맞춰 팀 동료와 함께 춤을 추고 있다. 양현종은 정규시즌 시작을 앞두고 &#34;우승하면 걸그룹 댄스를 추겠다&#34;고 약속했다. 2017.12.1 h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지난해 양현종의 활약은 눈부셨다. 정규시즌에서 31경기에 나가 193과3분의1이닝을 던지며 20승6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다. 20승은 1999년 정민태(현대) 이후 18년 만, 선발 20승은 1995년 이상훈(LG) 이후 22년 만이었다. 양현종의 역투는 가을에 더 빛났다.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로 나와 1-0 승리를 이끌며 완봉승을 따냈고, 마지막 5차전에선 마무리로 나와 세이브를 기록했다. 프로야구 사상 첫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동시 MVP에 오른 데 이어 생애 첫 골든글러브(투수 부문)까지 차지했다. 양현종은 "부담은 전혀 없다. 팀 전체가 부담없이 평상시대로 준비하는 분위기다. 내가 승리를 많이 올리면 팀도 많이 이긴다. 20승을 또 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했다.

2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39;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미디어데이&#39;에서 KIA 에이스 양현종이 올시즌 각오를 밝히고 있다. 정규시즌 목표관중을 역대 최다인 879만 명으로 잡은 프로야구는 오는 24일 오후 2시 잠실·문학·광주·고척·마산 등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막을 올린다. 2018.3.22/뉴스1

2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39;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미디어데이&#39;에서 KIA 에이스 양현종이 올시즌 각오를 밝히고 있다. 정규시즌 목표관중을 역대 최다인 879만 명으로 잡은 프로야구는 오는 24일 오후 2시 잠실·문학·광주·고척·마산 등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막을 올린다. 2018.3.22/뉴스1

KIA는 지난해 우승을 이끈 외국인선수 3명은 물론 FA 김주찬과 재계약하며 우승 전력을 유지했다. 정성훈, 유민상 등 뒤를 받칠 멤버도 보강했다. 양현종은 "헥터와 팻 딘, 로저 버나디나가 모두 잔류했다. 베테랑 선수들이 팀에 오면서 백업도 탄탄해졌다. 대스타와 벤치에 있는 것 만으로 힘이 된다. 지난해보다 팀이 강해졌다는 느낌이 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KIA는 24일 광주에서 kt와 개막전을 치른다. 김기태 KIA 감독은 "개막전 선발로 헥터 노에시를 내보낸다"고 예고했다. 양현종은 이튿날 열리는 25일 경기 등판이 유력하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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