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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프리즘] 금리 상승기, 예금은 만기 1년 이상보다 3~6개월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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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이재철의 부자 따라잡기

1년만기 고정금리 대출로 변경할 때 발생하는 중도상환수수료(140만원)와 고정금리로 변경시 늘어나는 이자비용(연간 50만원)의 차액은 90만원으로 1년 내에 변동금 인상 폭이 0.9%보다 크지 않으면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지 않는 게 유리하다.

1년만기 고정금리 대출로 변경할 때 발생하는 중도상환수수료(140만원)와 고정금리로 변경시 늘어나는 이자비용(연간 50만원)의 차액은 90만원으로 1년 내에 변동금 인상 폭이 0.9%보다 크지 않으면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지 않는 게 유리하다.

정년퇴직을 앞둔 A씨는 최근 고민이 많아졌다. 주식시장은 연일 사상 최고점을 찍고 주변에 주식투자를 해서 재테크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자주 들리지만 정작 A씨는 보수적인 투자성향에다 투자를 잘못해서 원금이라도 줄어들면 마음 편히 은퇴 생활을 할 수 없을 것 같아 섣불리 나서지도 못하고 있다.

진작부터 나를 위한 노후준비를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부모와 자녀 부양을 책임지면서 집 장만할 때 받은 대출금을 갚아 나가는 상황에서 은퇴자금이나 노후에 필요한 자금을 미리 준비하고 마련하기가 마음처럼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저금리 상황이 지속하고 있다가 최근에는 금리가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지면서 그동안 유지해 왔던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서 자산 운용수익을 높이고 대출이자에 대한 부담과 걱정을 줄이는 방법을 듣고 안심해 하는 모습이 생각난다.

미국 금리 인상 속도와 정도에 따라 우리가 바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예금금리, 대출금리 등도 변동될 것으로 보인다. 예금이나 대출금리가 본격적으로 올라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미리 준비하고 대비를 해야 금리 인상기 재테크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예금은 장기보다는 단기로 운용을

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는 만기를 1년 이상 장기로 하지 말고 3개월 또는 6개월 단기로 해 금리 인상의 효과를 볼 수 있게 설계해야 한다. 금리가 본격적으로 오르면 시중금리 또한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따라서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올라간 금리를 따라가기 위해 1년 이상 장기로 가입한 예금을 중간에 해약하면 이자가 거의 없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금리 상황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사례

금리 상황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사례

자금 용도별로 만기를 달리해서 가입하는 방법도 필요하다. 만기를 짧게 가져가는 방법은 자금별로 만기를 정해 운용하는 방법과 1개월 또는 3개월 단위로 금리가 변하는 회전식 정기예금을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연 1.5%의 3개월 회전식 정기예금에 가입했을 경우 중간에 0.2%포인트 금리가 오르면, 3개월 만기 시에 연 1.70%의 금리로 재운용이 가능하다. 회전식 정기예금은 운용 기간 중간에 정기예금에 준하는 위험을 부담하면서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은 금융상품에 투자 기회가 왔을 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요즘과 같이 주가지수가 상승세를 탈 때에는 만기가 6개월 또는 1년 단위로 구성된 주가지수연동 예금에 가입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주가지수 상승에 따른 플러스알파 수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채권의 가치는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즉 채권의 가격은 금리가 오르면 가격은 하락하게 된다. 특히 단기 채권보다는 만기가 1년 이상인 장기 채권이 금리변동에 더욱 민감하기 때문에 금리가 올라갈 경우 장기 채권형 상품 가입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채권형 상품은 선별적으로 가입해야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인 경우에 하이일드 채권 가격은 경기가 회복되는 상황에서는 금리 상승에 의한 가격 하락보다는 경기 회복에 따른 채권 발행자의 신용등급 상승에 따른 가격 상승효과가 더 큰 경우가 많기 때문에 채권형 상품의 운용 성격과 종류를 꼼꼼하게 따져 봐야 한다.

3년 만기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로 변경할 경우

3년 만기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로 변경할 경우

기존에 보유한 채권형 상품은 만기에 따라 선택을 달리할 수 있다. 편입된 채권의 만기가 짧은 단기 채권형 상품의 경우 금리상승의 영향이 미미하고 만기 보유 시 중간에 금리 변동 영향이 희석되기 때문에 환매를 고려할 필요는 없다.

1년 이상 장기 채권형 상품의 경우에는 금리 변동에 민감하기 때문에 애초에 설정한 목표수익률을 시현했으면 환매를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채권에 투자하는 이유는 정기예금 대비 높은 수익률을 시현하면서 리스크 또한 적정하게 통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기에 채권투자가 부담된다면 낮은 발행금리에 의한 절세 효과와 환차익까지 노릴 수 있는 3년 이내의 외화표시 채권에 투자하거나 물가에 연동하여 움직이는 물가연동채권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저금리가 지속했던 지금까지는 변동금리 대출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금리가 본격적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있는 지금은 신중하게 따져보고 결정을 해야 금리상승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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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신규로 대출을 받는 경우를 살펴보자. 변동금리 대출은 대부분 3개월 또는 6개월 단위로 금리가 변동되는 구조다. 신규로 대출을 받은 후 금리가 본격적으로 인상되기 시작하면 CD 또는 채권 금리에 연동하여 움직이는 대출금리 또한 가파르게 올라가게 된다. 그만큼 대출 이자에 대한 부담이 커지게 되는 것이다. 대출 만기를 3년 이내로 가져가는 경우 가급적 고정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것이 금리 변동에 대한 리스크를 피하는 방법이다. 금리 인상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 금리 변동주기를 6개월 또는 1년으로 가져가는 방법이 보다 유리할 것이다.

변동금리 대출, 고정금리로 갈아타야

또한 대출 수요가 있는 경우에는 가급적 빨리 진행하는 것이 유리하다.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게 되면 각 금융기관의 대출금리에 반영되는 속도와 크기 또한 가파르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금리 상승은 예금만 보유하고 있는 경우에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대출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나뿐 소식이다. 이 때에는 고정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것이 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하는 현실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기존에 가지고 있는 변동금리 대출은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그래픽 참고) 먼저 장기대출을 처음 받은 후 3년이 지난 경우라면 대부분 중도상환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는 것이 유리하다.

이재철 KEB하나은행 Club1 PB센터장

이재철 KEB하나은행 Club1 PB센터장

기존 변동금리 대출이 3년이 지나지 않은 경우에는 중도상환 수수료가 발생하기 때문에 기존 대출을 갈아탈 때 발생하는 중도상환 수수료가 고정금리로 갈아탈 때 감소하는 이자 금액보다 크다면 실익이 없게 된다.

이재철 KEB하나은행 Club1 PB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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