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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도로공사 '한 번만 더 날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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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현대캐피탈의 레프트 주공격수인 숀 루니(위)가 삼성화재 고희진의 블로킹을 피해 반대쪽으로 틀어서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대전=뉴시스]

우승까지 1승 남았다.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KT&G 2006 프로배구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현대캐피탈과 도로공사가 승리, 2승1패로 앞서 갔다. 남자부 정규리그 우승팀 현대캐피탈과 여자부 2위 도로공사는 남은 두 경기 중 한 경기만 이겨도 정상에 오른다.

4차전은 4월 1일 역시 대전에서 열린다.

◆ 현대캐피탈 3-0 삼성화재

10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삼성화재는 2차전 완패를 홈에서 설욕하기 위해 이를 악물고 나왔다. 그러나 양상은 2차전 때와 거의 비슷했다. 현대캐피탈 숀 루니(21점)의 강타에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공격수들은 현대의 철벽 블로킹을 뚫지 못했다.

2차전에서 한 세트도 20점을 넘지 못하고 완패한 뒤 "상대를 이기는 방법을 알았다"던 신치용 삼성 감독이었지만 걷잡을 수 없이 터져나오는 범실 앞에선 방법이 없었다. 범실 수 23(삼성)-8(현대). '장신군단' 현대에 블로킹에서 2-10으로 뒤진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범실이 너무 많았다.

신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이기려는 의욕이 너무 강했던 것 같다"고 범실이 잦았던 배경을 설명했다. "자기들끼리 3차전은 꼭 이기자고 했던 것 같은데…, 뜻대로 안 된다"며 고개를 저었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최고인데도 힘에 부치는 모양이다. 원년 멤버인 김세진.신진식.김상우는 더 쉰다고 해도 체력이 좋아지지 않는다. 이번 대회가 선수로서 마지막 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호철 현대 감독은 "상대 범실로 이겼다"며 "상대가 블로킹 루트를 알기 때문에 수비에 역점을 두고 총력전을 편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최고 수훈 선수를 꼽는다면 단연 루니다. 리베로 오정록도 파이팅을 주도했고, 경기 중 가슴에 공을 맞아 타박상을 입었던 장영기도 투혼을 발휘했다"며 선수들을 칭찬한 뒤 "4차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승을 향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현대캐피탈은 초반부터 삼성화재를 거칠게 몰아붙였다.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루니와 장영기(11점), 이선규(10점)가 고르게 득점하며 삼성을 시종 압박했다. 삼성은 안방에서 특유의 조직력으로 배수진을 쳤지만 수비도, 조직력도 현대만 못했다.

◆ 도로공사 3-0 흥국생명

여자부 3차전도 실책이 승부를 갈랐다. 1세트 24-24 듀스 상황에서 흥국생명은 이영주의 서브 범실에 이어 주공격수 김연경의 이동공격 실패로 첫 세트를 허무하게 내줬다. 주도권을 잡은 도로공사는 여세를 몰아 2, 3세트도 내리 빼앗았다. 특히 13-16으로 끌려가던 3세트에서는 2점짜리 백어택으로 경기를 뒤집는 저력을 보여줬다. 도로공사는 한송이와 임유진의 연속 백어택으로 역전시킨 뒤 21-21에서는 임유진의 연속 백어택 성공으로 경기를 끝냈다.

대전=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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