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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자살잇따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학교성적이 떨어진 것을 비관한 남녀고교생들이 잇따라 자살극을 벌여 서울에서만도 6일사이에 3명의 고교생이 목숨을 끊었다.
8일오전4시쯤 서울능동41의3 서명석씨 (59·건축업) 집에서 서씨의 장남(18·서울대원고3년)이 성적이떨어진 것을 비관, 집처마에 목을 매어 숨져있는 것을 누나 (25) 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서군은 3학년이 된후 성적이 계속 떨어지자 『대학에 못갈것같아 죽고싶다』며 몹시 괴로와해 왔다는것.
7일오전6시쯤 서울송파동 H아파트 정유희씨(49·국립공원관리공단 시설부장)집에서 서울잠실여고2년생인 정씨의 맏딸(17)이 학교성적이 나쁜것을 비관, 아파트11층 자기방 창문을 통해 30m아래 잔디밭으로 투신 자살했다.
정양은 전날밤 아버지로부터 성적이 나쁘다는 꾸중을 들었으며 자신의 방에 있던 노트에 『책상에 앉아도 두렵고 책도 무섭다』고 적어놓았다.
이학교에서는 지난3일에도 같은 학년 김모양(17)이 성적을 비관, 자신의 집에서 투신자살했다.
한편 이학교 2학년 학생 5백여명은 7일오후3시30분 운동장에 모여 학우들의 잇따른 자살은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인한 스트레스에도 원인이 있다며▲학생회의 자율활동보장▲상담실의 비밀유지▲체벌중지등을 요구하며 1시간동안 농성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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