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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한국판 실리콘밸리 확장, 공공택지 개발 호재에 땅값 들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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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면

성남 금토동 일대
'한국판 실리콘밸리’가 조성되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 일대는 요즘 부동산 시장에서 ‘핫 플레이스’로 통한다. 지난해 11월 정부가 발표한 ‘주거복지 로드맵’에 포함된 데 이어 경기도가 주도하는 제2·3 판교테크노밸리 예정지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연이은 개발 호재로 겹경사를 맞은 교 일대에서도 제2·3 판교테크노밸리가 들어서는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금토지구가 수혜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제2·3 판교테크노밸리 예정지 #판교 직장인 위한 주거지 조성 #정부·경기도 개발계획 잇따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최첨단 연구개발단지인 실리콘밸리는 미국 내에서도 소득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2000년대 이후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상황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분위기다. 오히려 ‘기회의 땅’으로 불리며 세계 각지에서 인재가 몰려들어 첨단기술 시장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애플·구글·페이스북 같은 세계적인 IT기업이 입주하면서 고액 연봉자가 대거 유입됐다. 구매력 높은 배후 수요 덕분에 실리콘밸리 일대는 상권이 커지고 우수한 교육 환경이 조성됐다. 이는 실리콘밸리 부동산 상승세를 견인했다. 실리콘밸리 인근 부동산 가격은 2009년 1평방피트(약 0.09㎡)당 평균 190달러 수준에서 2013년 299달러로 올랐다. 지난해는 329달러로 뛰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대표적 IT기업 다수 입주

국내에서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가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주목받는다. 현재 제1판교테크노밸리에는 네이버·다음카카오·넥슨·SK플래닛 등 우리나라 대표 IT기업을 비롯해 1300여 개 업체가 둥지를 틀었다. 업계에 따르면 판교테크노밸리에 입주한 기업 전체 연 매출이 지난해 80조원에 달했다. 앞으로 제2·3 판교테크노밸리가 순차적으로 조성될 예정이어서 입주 기업과 매출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 들어오고 신흥 자산가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지역인 만큼 판교테크노밸리 인근 토지에 투자자의 관심이 쏠린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제2·3 판교테크노밸리와 인접한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 일대다. 지난해 11월 정부가 발표한 수도권 주거 안정을 위해 그린벨트를 해제하고 공공택지지구를 개발한다는 내용을 담은 ‘주거복지 로드맵’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현재 대부분 토지가 그린벨트로 묶여 있지만 정부 발표로 개발 기대감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제2판교테크노밸리는 나비 모양의 벤처 단지로 서쪽 부지 1단계(20만㎡), 동쪽 부지 2단계(23만㎡)가 순차적으로 만들어진다. 1단계는 부지 조성 공사가 끝났고, 2단계는 내년에 마무리된다. 경기도는 금토동 일대에 제3판교테크노밸리를 조성해 기업을 유치하고 판교 지역 직장인을 위한 주거 공간을 마련, ‘주거지와 일터가 공존’하는 도시를 만든다는 계획을 세웠다.

금토동 일대는 교통이 편리하다. 경부고속도로 양재IC, 대왕판교IC,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교차하는 판교IC가 가깝다. 지하철 신분당선을 이용해 강남으로 오가기도 수월하다. 인근 판교역 알파돔시티에 각종 기반시설이 갖춰져 생활 여건도 좋은 편이다. 여기에 경기도의 제2·3 판교테크노밸리 개발계획과 정부의 주거복지 로드맵이 발표되면서 일대 부동산 값이 들썩인다.

그린벨트 해제 기대감 부풀어

지난해 연말 이후 금토동 일대 토지 매물은 자취를 감췄다. 주변에 그린벨트가 풀린 땅은 3.3㎡당 1000만~1500만원을 호가한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금토동 토지는 대부분 그린벨트로 묶여 개발이 극히 제한적이지만 제3판교테크노밸리가 해제된 그린벨트에 조성되므로 추가 해제가 예상돼 투자 문의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금토동의 그린벨트 지역 내 토지가 매각 중이어서 눈길을 끈다. 금토동 그린벨트 임야 1차 잔여분 10구좌가 선착순 분양 중이다. 제3판교테크노밸리 예정지에 일부 접한 토지다. 해당 토지 옆에는 안양~성남 간 고속화도로 진·출입로가 조성되고 있다. 1구좌 331㎡ 단위로 지주가 직접 매각한다. 매매가는 3.3㎡당 80만원부터이며 전화(031-704-7800)로 문의하면 된다. 매각 관계자는 “현장 답사 후 선착순으로 필지가 배정되고 잔금 납부 후 소유권을 이전한다”며 “금토동 토지는 위치에 따라 땅값이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매입 전 사전 답사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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