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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감정적 역사해석 끝내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일본 역사의 보고인 나라(나량)현의 후지노키(등??목)고분에서 1천4백년전 피장진의 금동관과뼈가 발견되어 일본 역사학계가 적지않이 흥분하고 있다.
나라현지에서 석관에대한 가시하라(강원)고고학연구소의 정밀조사 내용을 지켜본 김원룡박사(동아대교수)는『후지노키 고분 발굴로 일본 고대사에서 한국의 영향력이 매우컸다는 것이 명명백백히 밝혀지게 되었으며 이제 일본인 스스로가 그것을 인식하게 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고 말했다.
후지노키 고분에 대한 김박사의 견해를 정리해본다.
후지노키고분과 석관의 구조및 지금까지 발굴된 부장품·석관내의 유물등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것이 곧 고구려·백제·신라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수있었다. 관안에 있는 김동관은 피장자가 백제나 신라계의 후예라는것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다.
이는 결국 6세기께 우리나라의 일본에 대한 문화걱·정치적 영향력이 어느정도인가를 설명해주는좋은 기회가 된다.
이미 발굴된 홀륭한 마구는 전반적으로 볼때 신라보다 고구려나 백제계의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는 백제고분이 많이 도굴돼 유물이 적지만 후지노키고분의 것은 백제 솜씨이며 또한 백제양식의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더욱 굳어진다.
일본 고대사에서 많은 일을 한것은 역시 백제이며 후지노키고분도 백제문화의 하나로 볼수있다. 피장자도 그런 시각에서 연구되어야한다.
석관에 묻혀있는 사람은 한국에서 건너가 일본 국가통일 과정에서 많은 일을 한 사람들 가운데 유력한 인물이라고 보아 당연하다.
내시경을 이용한 석관 내용물의 공개로 옛 한국이 일본의 문화와 국가형성에 어떤 역할을 했는가를 일본인들은 똑똑히 인식할수 있을것이다.
감정에 사로잡힌 역사해석은 이제 그만두어야하며 발전적인 노력을 기울여야한다. <동경=최철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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