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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이 평양공연 예술단 수석대표가 된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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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작곡가 윤상. [일간스포츠]

가수 겸 작곡가 윤상. [일간스포츠]

가수 겸 작곡가 윤상이 20일 판문점에서 열리는 회담 대표로 나선다. 연예인이 남북회담 대표로 나선 건 처음이다.

윤상이 수석대표 겸 예술단 음악감독을 맡게 된 것은 평양에서 열리는 남측 예술단 공연이 대중음악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18일 “대중음악 중심으로 평양 공연을 구성키로 했고, 공연 내용이나 형식 등을 논의하는 실무회담이어서 윤상씨를 회담 대표로 정했다”고 말했다.

윤상은 다양한 장르의 대중음악을 소화할 수 있는 뮤지션으로 꼽힌다.

1987년 김현식 음반으로 작곡가 데뷔를 한 그는 강수지의 ‘보랏빛 향기’, 김민우의 ‘입영열차안에서’ 등 1990년대 히트곡부터 동방신기, 보아, 아이유의 노래를 만들어 세대를 아우르는 감각을 보여줬다. 최근에는 걸그룹 러블리즈의 노래를 프로듀싱해 걸그룹 음악을 한 단계 도약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상은 특히 젊은 일레트로닉 뮤지션들과 꾸준히 교감하며 실험적인 사운드를 소개해 국내에 전자음악을 본격 도입한 1세대로 손꼽힌다. 2015년 첫 EDM(일렉트로닉댄스뮤직) 싱글을 내놨으며 지난해 일렉트로닉 전문 레이블 ‘디지털리언 스튜디오’를 출범했다.

2003년 유학을 떠난 윤상은 미국 버클리음대 뮤직신서시스학과와 뉴욕대학교 대학원 뮤직테크놀로지학과를 졸업했으며 귀국 후 상명대학교 대학원, 성신여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올해 1학기부터는 용인대학교 실용음악과 학과장으로 부임했다.

10여년 만에 평양에서 열리는 남측 예술단의 방북 공연은 윤상 감독에 따라 대중음악 위주로 판이 짜이지만 너무 가볍지 않은 ‘열린음악회’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공연에는 북측에서도 인지도가 있는 중견 가수부터 젊은 가수까지 폭넓게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금강산에서 삼지연관현악단 공연에 앞서 열리려다 무산된 남북 합동문화행사에는 보아, 이적, 정인, 인디밴드 등 젊은 대중가수들과 피아니스트 손열음, 국악 신동 유태평양 등이 참여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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