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커제 꺾고 월드바둑챔피언십 결승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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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9단 [사진 한국기원]

박정환 9단 [사진 한국기원]

한국 랭킹 1위 박정환(25) 9단이 중국 랭킹 1위 커제 9단을 꺾고 월드바둑챔피언십 결승에 진출했다.

18일 일본 도쿄 일본기원에서 열린 월드바둑챔피언십2018 준결승전에서 박정환 9단은 커제 9단에게 13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올해 들어 커제 9단에게 2연승이다. 상대 전적에서도 8승 6패로 두 걸음 앞섰다.

이날 바둑은 흑을 잡은 커제 9단이 기분 좋게 출발했다. 중반에 커제 9단의 승부수로 바둑이 흑 쪽으로 기우는 듯했지만, 커제 9단이 허망한 착각(97수)을 하면서 형세가 급반전됐다. 이후에는 박정환 9단이 깔끔하게 흑 대마 사냥에 성공하며 예정보다 이르게 승부가 났다.

박정환 9단이 백, 커제 9단이 흑이다. 97이 커제 9단의 큰 실수였다. 97로는 98자리에 두었으면 흑이 유망한 바둑이었다.

박정환 9단이 백, 커제 9단이 흑이다. 97이 커제 9단의 큰 실수였다. 97로는 98자리에 두었으면 흑이 유망한 바둑이었다.

이로써 디펜딩 챔피언인 박정환은 대회 2연패를 바라보게 됐다. 올해 들어서만 몽백합배ㆍ하세배ㆍ크라운해태배를 차례로 우승한 데 이어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것이다.

반면 커제 9단은 올해 들어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 1월 해비치배에서 이세돌 9단, 2월 하세배에서 박정환 9단, 3월 농심신라면배에서 김지석 9단에게 패했다. 현재 올해 전적은 2승 6패다.

2년 연속 결승에 진출한 박정환 9단은 19일 같은 장소에서 일본의 이야마 유타(井山裕太ㆍ29) 9단과 단판 승부로 우승컵을 다툰다. 이야마 9단은 야마시타 게이고(山下敬吾ㆍ40) 9단에게 191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결승에 합류했다.

한국, 중국, 일본, 대만을 대표하는 최강 기사 6명 초청전인 월드바둑챔피언십2018의 상금은 우승 2000만엔(약 2억원), 준우승 500만엔(약 50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3시간, 초읽기는 1분 5회.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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