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현 “어머니, 웃게 해드려 기뻐…더 행복하게 해드리겠다”

대한민국 신의현이 17일 오후 강원도 평창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7.5㎞ 좌식 경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태극기를 들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 뉴스1]

한국 겨울 패럴림픽 역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한 신의현(38‧창성건설) 선수가 “어머니를 웃게 해드려 기쁘다. 오래오래 행복하게 해드리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17일 노르딕스키 한국 대표팀의 신의현은 이날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 패럴림픽’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7.5km 좌식 경기에서 22분 28초 40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겨울 패럴림픽 도전 역사에 한 페이지가 장식되는 순간이었다.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신의현은 굵은 눈물을 흘리며 관중을 향해 포효했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신의현은 “죽기 아니면 까무러친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했다”며 “결승선까지 1위를 달리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뛰었다”고 말했다.

앞서 바이애슬론 12.5km와 크로스컨트리 스키 1.1km 등의 경기에 참가한 신의현은 몇 번의 실수로 아쉽게 메달권에서 벗어나야 했다.

신의현으로서는 이번 크로스컨트리 7.5km 경기가 사실상 메달을 노릴 수 있는 마지막 종목이었다.

신의현은 “그동안 실수를 많이 해 부담이 상당했다”며 “어젯밤엔 잠이 안 와 명상 음악을 들으며 겨우 잠을 청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다른 전략 없이 무조건 해내야 한다는 일념으로 뛰었다”며 “다행히 좋은 성적이 나와 기쁘다”고 말했다.

2018평창동계패럴림픽대회 9일째인 17일 오후 신의현 선수가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좌식 중거리 7.5㎞ 경기에서 22분28초40을 기록해 금메달을 거머쥔 가운데 시각장애인인 신 선수의 아버지 신만균(77)씨가 관중석에서 아들 쪽을 바라보며 눈물을 훔치고 있고 어머니는 아들을 바라보며 태극기 손깃발을 흔들고 있다. [사진 뉴시스]

이 순간 가장 생각나는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신의현은 가족을 꼽았다. 특히 어머니를 언급하는 부분에서 목소리가 살짝 떨리기도 했다.

두 자녀와 아내에도 메시지를 전했다.

신의현은 “금메달을 따서 멋진 아빠, 멋진 남편이 되고 싶었다”며 “아내는 문재인 대통령이 응원 온 날, 대통령의 시선을 막을 정도로 열성적으로 응원해줬다. 남은 평생 잘하겠다”고 전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