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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이윤택 피해자 변호인 "미투 운동은 남녀 싸움 아냐"

중앙일보

입력

미투 운동과 관련 사과 기자회견을 하는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 [중앙포토]

미투 운동과 관련 사과 기자회견을 하는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 [중앙포토]

김기덕 감독과 연출가 이윤택씨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의 변호를 돕고 있는 김보람 변호사는 15일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문제는 남성 대 여성 프레임으로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보람 변호사. [사진 유튜브 MBC '아나운서공화국' 영상 캡처]

김보람 변호사. [사진 유튜브 MBC '아나운서공화국' 영상 캡처]

김 변호사는 이날 오후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MBC '아나운서 공화국'에서 "직장 내 성폭행을 당했다는 남성들도 전체 15%가 넘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여성이 많은 직장에서는 남성들이 피해자가 되곤 한다"며 "본질을 보니 그 집단의 권력을 어디서 주고 있냐는 문제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성분들이 용기를 못 내도록 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있다"며 "이제는 여성의 사회 진출도 많기 때문에 여성분들도 '나는 아니겠지' 생각하지 말고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손정은 아나운서. [사진 유튜브 MBC '아나운서공화국' 영상 캡처]

손정은 아나운서. [사진 유튜브 MBC '아나운서공화국' 영상 캡처]

이를 들은 손정은 MBC 아나운서는 "미투(#Metoo) 운동이 남성 대 여성 싸움이 아니라 권력 구조, 권력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싸움이라는 말이 굉장히 와 닿는다"고 말을 보탰다.

그러자 김 변호사는 "네. 미투는 권력형 성(性)적 갑질이다"라고 말했다.

영상이 나간 후 손 아나운서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지금 상황을 보면 미투 운동이 변질되고 있는 건 아닌가 우려된다"며 "남녀의 싸움이 아닌 권력구조와 싸움에서 약자가 이길 수 있는 사회를 꿈꿔본다"고 적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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