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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보도 입장 뭐냐” 일부 조합원, 프레시안·서어리 기자에 해명 요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정봉주 전 의원이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자신의 성추행 의혹 보도와 관련 반박 기자회견을 하며 '성추행 보도 시간'에 다른 곳에 있었다며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변선구 기자

정봉주 전 의원이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자신의 성추행 의혹 보도와 관련 반박 기자회견을 하며 '성추행 보도 시간'에 다른 곳에 있었다며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변선구 기자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기로 한 정봉주 전 의원이 12일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또한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인터넷 언론사 프레시안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같은 정 전 의원의 주장에 대해 프레시안은 아직 관련 기사를 내거나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프레시안의 협동조합 커뮤니티에서도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프레시안 조합원은 12일 프레시안 홈페이지 내 협동조합 커뮤니티에 ‘정봉주 전 의원 보도에 대한 프레시안의 입장은 뭐죠’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프레시안의 보도와 정봉주 전 의원의 기자회견을 비교해 보면 프레시안 보도의 진실성이 많이 떨어진다"며 ”경영진은 앞으로 어떻게 대체 할 것인지 묻고 싶다"라고 적었다.

또 다른 조합원은 10일 글을 올려 정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서어리 기자의 정기총회 출석 및 해명을 요구했다. 그는 출석을 요구한 이유를 “(서 기자가)정확한 팩트 체크를 한 것인지, 반박할 수 없을(혹은 매우 신뢰가 있는) 증거가 있는지, 검증한 사실을 지금까지 독자에게 잘 전달했는지 점검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다른 조합원 역시 “여러 조합원과 후원 회원분들이 이번 기사 건으로 실망해 떠나간 상황이고, 근본적으로 기사 전체에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대의원 총회에서 이를 얘기하는 것을 피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댓글을 남겼다.

프레시안 협동조합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사진 프레시안 홈페이지 캡처]

프레시안 협동조합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사진 프레시안 홈페이지 캡처]

또 다른 조합원은 “다른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건과는 상이한 양상이 전개되는 것에, 외부의 해당 기사, 포털 댓글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있다. 다만 프레시안이 보도에서 일부 허술함을 보였고 날짜, 장소 등 부분이 공격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12일 정 전 의원은 “저는 2011년 12월 23일이건, 2011년 12월 24일이건 간에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A씨를 만난 사실도 성추행한 사실도 없고, 그 전후에도 A씨를 성추행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성추행 장소로 지목된 여의도 렉싱턴 호텔 룸, 카페, 레스토랑, 레스토랑 룸이었건 간에 A씨를 만난 사실이 없고 성추행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프레시안은 지난 7일 2011년 12월 23일 호텔 카페 룸에서 정 전 의원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A씨의 주장을 보도했다. 이후 A씨가 정 전 의원의 수감일을 착각해 성추행을 당한 일자를 착각했을 수 있다며 성추행 날짜가 12월 24일일 가능성이 있다는 후속 보도를 내놨다.

정 전 의원은 “(기사를 쓴) 서어리 기자와 A씨 등은 같은 학교 친구들”이라며 나꼼수 지지자로서 공식모임에서 두 세번 만났다는 것은 인정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지난 2011년 11월께 경희대에 강연을 갔을 때 처음 봤다"며 "강연을 마치고 내려온 제게 이들은 같은 대학교 친구들이며 같이 언론고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고, 제가 당시 진행하고 있던 '나는 꼼수다' 팟캐스트의 열렬한 지지자라고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해당 기사에 등장하는 A씨를 성추행 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정 전 의원은 “프레시안이 말하는 사건 일시는 렉싱턴 호텔 레스토랑에서 티타임 시간으로 운영하는 오후 3시에서 5시 사이인 것으로 보인다”며 “당시 기사에 따르면 저는 12월 23일 오후 2시 30분경 홍대 인근에서 명진 스님을 만났고, 늦은 오후까지 함께 대화를 나누며 염주, 영치금 등을 선물로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명진 스님과 함께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또 정 전 의원은 “프레시안의 보도 과정에서 주요 내용이 계속 변경됐다”며 “도대체 언제, 어디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조차 확정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서울시장 출마선언 한 시간 반 전에 성추행 보도를 해 전 국민과 언론을 속게 한 기획된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정정보도와 사과가 없으면 프레시안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프레시안 측은 이에 대해 현재까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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