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독설 쏟아낸 슈틸리케 "한국축구, 힘든 시간 보낼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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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전 축구대표팀 감독. 중앙포토

울리 슈틸리케 전 축구대표팀 감독. 중앙포토

한국축구대표팀 사령탑을 역임한 울리 슈틸리케(독일) 텐진 테다 감독이 한국 축구를 주제로 또 한 번 거친 말을 쏟아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7일 스페인 축구전문매체 '아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축구계는 2002월드컵의 성공을 이어가야한다는 부담감에 시달리고 있다. 우리 모두가 한국이 당시 홈에서 월드컵 4강을 이뤄낸 것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한국은 인내심과 업무 연속성이 없다. 위로 올라가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독설을 쏟아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2014년 9월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201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우승을 이끌어내며 승승장구했다. '갓틸리케(신이라는 뜻의 God과 슈틸리케 합성어)'라는 별명도 얻었다. 하지만 러시아월드컵 예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전술과 선수 기용에 잇단 문제점을 드러내며 국민적 신뢸를 잃었다. 부진한 경기 후 원인을 선수의 탓으로 돌리는 특유의 화법도 부정적인 여론을 부추겼다. 결국 지난해 6월 카타르 원정에서 2-3으로 패한 뒤 경질됐다.

울리 슈틸리케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경기중 선수들에게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중앙포토

울리 슈틸리케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경기중 선수들에게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중앙포토

"나는 2년 9개월이나 한국대표팀을 이끌었다. 최근 20년을 통틀어 한국축구대표팀을 가장 길게 이끈 사람"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낸 그는 "한국이 나를 기다려주지 않은 게 문제였다"며 경질의 책임을 대한축구협회와 축구팬들에게 돌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사임 이후 중국 수퍼리그에 진출해 텐진 테다를 이끌고 있으며, 한국 축구에 대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날선 인터뷰를 쏟아내고 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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