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킹' 하뉴 스케이트화가 무려 3억5000만원?

중앙일보

입력

'피겨킹' 하뉴 유즈루(24·일본)의 친필 서명 스케이트화가 3500만엔(약 3억5400만원)까지 치솟았다.

하뉴 유즈루가 경매에 내놓은 스케이트화. [사진 재팬옥션]

하뉴 유즈루가 경매에 내놓은 스케이트화. [사진 재팬옥션]

일본 스포츠신문 스포츠닛폰은 7일 "동일본 대지진으로 피해를 본 학교에 대한 지원금 마련을 목적으로 실시한 자선 경매에 하뉴가 친필로 서명한 스케이트화를 출품했다"라며 "경매 개시 하루 만인 6일 오후 2시 40분 기준으로 3500만엔을 돌파했다"고 전했다.

하뉴는 2012년 소치 겨울올림픽에 이어 올해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피겨 남자 싱글 금메달을 연달아 따냈다. 순정만화 속 남자 주인공과 같은 외모로 많은 피겨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 신문은 "50만엔 이상 입찰할 때는 낙찰 의사를 메일로 경매 단체 사무국에 보내야 하는 데 그런 절차가 지켜지지 않아서 경매를 취소하고 6일 오후 2시 40분부터 하뉴의 스케이트화를 다시 입찰에 올렸다"라며 "1엔부터 다시 경매를 시작해 6시간 만에 400만엔을 넘어섰다"라고 덧붙였다. 입찰 건수는 500회가 넘었다. 아직 입찰 기간이 4일이나 남아있어서, 이런 추세라면 경매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하뉴 유즈루가 경매에 내놓은 스케이트화. [사진 재팬옥션]

하뉴 유즈루가 경매에 내놓은 스케이트화. [사진 재팬옥션]

이번에 출품된 스케이트화는 하뉴가 애용하는 'EDEA'사의 최상급로 7만5600엔(약 76만원)에 판매되는 제품이다. 하뉴가 연습을 할 때 사용했고, 좌우 양쪽에 사인을 했다.

하뉴는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미야기현 센다이 출신이다. 2011년 대지진 당시 하뉴는 스케이트장에서 훈련하다 빙판이 갈라져 스케이트를 신은 채 피신하기도 했다. 하뉴는 지난 2016년에도 일본빙상협회에 자신의 스케이트화를 출품해 낙찰 금액을 미야기현과 후쿠시마 원전 피해 지역 초·중학교에 기증하는 등 선행을 펼치고 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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