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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배달 사고’ 서울시, 70만명에 엉뚱한 세금고지서 발송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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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사과 메일. [사진 독자=연합뉴스]

서울시 사과 메일. [사진 독자=연합뉴스]

서울시가 시민 70만명에게 세금고지서를 잘못 보내 일부 항의하는 시민들로 한 구청이 혼란을 겪었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 오전 ‘2018년 3월 도로사용료 정기분 전자고지 안내’라는 제목의 e메일을 납부 대상자가 아닌 일반 시민들에게 발송했다. 시 금고인 우리은행에서 관리하는 ‘이택스’(ETAX:서울시 지방세 납부시스템)에 이날 오전 전산 오류가 일어났다.

e메일을 받은 시민들은 서울시 이택스 가입자들이었다. 서울시 이택스는 납세자의 세금 납부 편의를 위해 인터넷상에서 전 세목에 대한 전자고지 및 세금신고, 납부, 영수증 조회ㆍ보관을 할 수 있도록 서울시가 운영하는 지방세 납부시스템이다.

이날 새벽 한 시민의 전자고지서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중복 생성돼 무려 70만명에 달하는 시민에게 송부된 것으로 나타났다. 잘못된 세금 고지서를 받은 시민은 70만명에 달했다. ‘배달 사고’로는 역대급인 셈이다.

시는 “오늘 받은 이메일은 시스템 오류로 잘못 받은 것”이라며 “첨부 파일은 보안 처리돼 열람되거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일이 없음을 확인드린다. 아침부터 혼선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시스템 점검(우리은행 이택스 운영사업본부)을 통해 추후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은 현재 전문가들과 함께 시스템 오류 원인을 파악 중이다. 시 관계자는 “추후 원인을 밝혀내면 우리은행 측으로부터 사고 원인을 보고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시민 70만명에게 세금고지서를 잘못 보내 일부 항의하는 시민들로 한 구청이 혼란을 겪었다. [사진 독자=연합뉴스]

서울시가 시민 70만명에게 세금고지서를 잘못 보내 일부 항의하는 시민들로 한 구청이 혼란을 겪었다. [사진 독자=연합뉴스]

이날 배달 사고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은 광진구청이었다. 70만명에게 잘못 보내진 B씨의 고지서에는 광진구청 건설관리과의 한 공무원 이름과 자리 전화번호가 적혀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광진구청은 온종일 어찌된 일인지 문의하고 항의하는 시민들의 전화로 몸살을 앓은 것으로 전해졌다.

광진구청 관계자는 “오전에는 업무를 볼 수 없을 정도로 전화가 쏟아졌다”며 “잘못 받은 메일임을 알지만 궁금해서 문의하는 시민들이 많았고 아직도 해당 부서에는 문의 전화가 온다”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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