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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후폭풍에 노무현 사위가 쓴 ‘안희정 지사, 글쎄?’ 글 재조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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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지사가 정무비서 김지은씨를 지난 8개월간 4차례 성폭행하고 지속적인 성추행을 했다는 폭로에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6일 취재진들이 충남도청 5층 비서실과 도지사실을 취재하고 있다. 한편 정무비서 김지은씨는 지난 5일 오후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JTBC 뉴스룸에 출연, 안 지사의 성폭행을 폭로했다. [중앙포토]

안희정 충남지사가 정무비서 김지은씨를 지난 8개월간 4차례 성폭행하고 지속적인 성추행을 했다는 폭로에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6일 취재진들이 충남도청 5층 비서실과 도지사실을 취재하고 있다. 한편 정무비서 김지은씨는 지난 5일 오후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JTBC 뉴스룸에 출연, 안 지사의 성폭행을 폭로했다. [중앙포토]

여권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자신의 비서를 수차례 성폭행했다는 폭로가 5일 제기된 가운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가 안 전 지사에 대해 쓴 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17년 2월 9일 곽상언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희정 지사? 글쎄…1(1) 죽음을 대하는 자세’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을 올렸다. 당시 곽 변호사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논란이 일자 글을 삭제했다. [사진 곽상언 변호사 페이스북]

지난 2017년 2월 9일 곽상언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희정 지사? 글쎄…1(1) 죽음을 대하는 자세’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을 올렸다. 당시 곽 변호사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논란이 일자 글을 삭제했다. [사진 곽상언 변호사 페이스북]

곽 변호사는 지난해 2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희정 지사? 글쎄-(1)죽음을 대하는 자세’라는 제목으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린 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그러나 게시물은 캡처된 형태로 SNS를 통해 확산했다.

당시 곽 변호사는 “안 지사가 내 인상에 남은 최초의 때는 노무현 대통령 장례 기간 중”이라며 노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와 7일간의 장례 기간을 회상했다. 이어 곽 변호사는 “장례를 치르면서 많은 사람을 보았다”며 “하지만 지금도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도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어떤 이는 장례 기간 중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분을 돌아가시게 한 세상과 권력을 원망하며 포효하기도 했다”며 “안 지사를 그중 한 사람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이어 곽 변호사는 “전직 대통령이 수사를 받던 그때 그가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도무지 기억하지 못한다”며 “그렇게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사랑하고 미안한 마음을 가진 대상이 생사를 넘는 고통 속에 있을 때는 왜 아무런 용기가 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무슨 정신으로 그 애도의 자리에서 기자들을 만나거나 카메라 앞에서 포효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며 “안 지사를 의심하고 있고 이것이 그에 대한 평가의 첫 번째 근거”라고 말했다.

글 말미에 다음 글을 예고하며 “그가 지사직 선출 이후 계속 강조하고 있는 ‘언어의 의미-민주세력 장자론’, 즉 김대중과 노무현의 장자라는 주장에 대한 제 견해를 말씀드리겠다”고 밝히며 마무리했다. 안 전 지사의 이러한 이중적인 면을 지적한 곽 변호사의 글에는 많은 댓글이 이어지면서 논란이 됐고 곧 삭제됐다.

이후 곽 변호사는 이 글에 대한 해명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희정 지사를 싫어하지 않는다”며 “싫어할 이유가 전혀 없는 좋은 분”이라고 썼다. 이어 “저는 사람에 대한 호불호와 그 사람에 대한 판단을 달리한다. 애정이 없는 사람에 대한 의견을 표명하지 않는다. 오해 없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올렸다.

[사진 안희정 페이스북 캡처]

[사진 안희정 페이스북 캡처]

안 전 지사는 2010년 충남도지사에 당선됐고 2014년 재선에 성공한 유력 정치인이다. 그 이전인 2002년엔 새천년민주당의 노무현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정무팀장을 지내며 노 대통령의 당선에 기여했다.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패하긴 했지만 폭넓은 지지를 받고 2위를 차지하며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한편 안 전 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김지은 충남도지사 정무비서가 이르면 6일 변호인단을 통해 서울중앙지검에 안 전 지사를 고소할 예정이다.

지난해 3월 29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충청권권역 선출대회에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해 3월 29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충청권권역 선출대회에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중앙포토]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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