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청사진 내달 당대회 제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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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스크바 AP=연합】소련공산당 중앙위원회는 23일 「고르바초프」공산당서기장의 경제·사회개혁을 합리화시키기 위한 새로운 당 대회 의제를 채택했다고 크렘린의 제2인자인 「리가초프」가 발표했다.
이데올로기담당 책임자인 정치국원 「리가초프」는 이날 2시간30분 동안의 중앙위전체회의에 이어 열린 외교정책회의에서 중앙위는 「고르바초프」 서기장이 다음달 개최되는 당 대회에 새 개혁청사진을 제출토록 결정했다고 밝혔다.
관측통들은 이번 회의에서 주의제인 당 대회 지침토의와 함께 ▲당서기장 임기제한문제 ▲당 대회 대의원 진용의 개편 ▲당의 영향력 축소 및 지방정부 강화 ▲연로 당간부 및 반페레스트로이카 세력관료제의 병폐 등을 겨냥한 체제정비 등이 아울러 폭넓게 거론됐을 것으로 예상했다.
「리가초프」는 당 대회에 제출할 의제들은「고르바초프」의 개혁에 이론적 근거를 제시한 지난 85년4월 중앙위전체회의 이후의 발전 상황을 분석하고 페레스트로이카(개혁) 글라스노스트(개방) 및 민주화의 이행, 건전한 정치분위기조성과 관련된 중요한 제안들을 많이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중앙위전체회의의 결과를 「리가초프」가 발표함으로써 그가「고르바초프」와의 권력투쟁으로 심각한 정치적 곤경에 빠져 있지 않음을 시사해주었다.
한편 「고르바초프」서기장은 지난41년이래 처음으로 당 대회를 이용, 자신의 야심적인 개혁정책에 적대적이거나 무관심한 당 관료들을 척결할 것으로 보이는데 올해 초 그는 오는6월28일 열리는 당 대회가 입법·사법제도의 강화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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