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엔 선박 235척 거느린 세계 5위 해운기업 만들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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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에는 매출 100억 달러를 올려 '글로벌 톱5' 해운기업에 진입하겠습니다."

현대상선 노정익(사진) 사장은 24일 회사 창립 30주년을 맞아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현재 39척인 컨테이너 선단을 2010년까지 80척으로 늘리는 등 2010년 전체 지배 선단(소유 선박+2년 이상의 장기 임대 선박)을 235척까지 확충하겠다는 것. 영업이익은 지난해 4억5000만 달러에서 2010년 12억 달러로 늘리고 부채비율은 160%까지 낮추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30년 전 이 회사는 유조선 3척으로 출범했다. 1976년 오일쇼크로 세계경기가 가라앉자 현대조선(현 현대중공업)이 건조를 끝내고도 인도하지 못한 배들이었다. 설립 당시 이미 '현대' 돌림의 해운회사가 있어 아세아상선으로 출발했다가 83년 현재 상호를 바꿨다.

76년 창립 첫해 실적은 매출 19억원, 당기순이익 2900만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엔 매출 4조8456억원, 당기순이익 3964억원을 거둘 정도로 컸다. 현대상선은 30년간 약 557억 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노 사장은 이날 기념식사에서 "창업주와 고 정몽헌 회장 등 선대 경영인의 '현대 정신', 30년간 쌓아 온 경험과 신뢰를 바탕으로 또 다른 성장신화를 만들자"고 말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격려사에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윤리경영으로 기업체질을 강화해 50년, 100년간 존경받는 기업의 역사를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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