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로 뽑은 주말 20대 ‘생활인구’ 가장 많은 곳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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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주요지점 중 홍대 앞의 경우 금~일요일에 밤 늦게까지 20대 생활인구가 많았다. [중앙포토]

시내 주요지점 중 홍대 앞의 경우 금~일요일에 밤 늦게까지 20대 생활인구가 많았다. [중앙포토]

서울에서 거주하는 사람보다 서울에서 생활하는 사람의 수가 138만 명이 더 많다는 수치가 발표됐다. 그러니까 서울에 주민등록을 한 인구 1013만 명이고, 출근ㆍ등교ㆍ관광ㆍ병원 진료 등으로 매일 ‘생활’하는 사람의 수가 1151만 명으로 조사됐다.

3일 서울시는 대중교통 이용ㆍ인구ㆍ사업체 통계 등 시 보유 행정정보와 KT의 통신 빅데이터를 10개월간 공동 연구한 끝에 이 같은 ‘서울 생활인구’ 인구모델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시가 분석한 결과 서울 생활인구는 조사 기간에 평균 1151만 명이었다. 가장 많을 때는 1225만 명, 가장 적을 때는 896만 명이었다. 이는 주민등록인구보다 평균 138만 명, 최대 213만 명이 많은 것이다.

내국인은 1090만 명, 외국인은 62만 명이었다. 관광이나 비즈니스 목적의 90일 이하 단기 체류 외국인은 20만 명으로 집계됐다.

◇강남-송파-서초, 생활인구 많아=서울 시내 생활인구가 가장 많은 자치구로는 이른바 ‘강남3구’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강남구가 85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송파 77만 명ㆍ서초 62만 명 등이 뒤따랐다. 서울 시내 생활인구가 가장 적은 곳은 금천 24만 명이었다. 주민등록인구 대비 차이가 큰 자치구는 중구(2.4배)로 외국인 관광객 등 외부 유입인구가 많았다.

연령대별 생활인구와 주민등록인구의 차이는 20대와 30대에서 가장 컸다. 사업체나 대학이 집중된 중구, 성북구 등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역시 금~일 홍대 앞 20대 가장 많아=서울 생활인구는 평일이 1175만 명으로 주말 1139만 명보다 36만 명 더 많았다. 특히 평일 낮 시간이 새벽 시간보다 70만 명 더 많았다. 그러나 시내 주요 지점 가운데 홍대 앞은 금요일에서 일요일까지 밤늦도록 20대 생활인구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의 이러한 조사를 통해 정확한 행정수요를 파악하고 시정 계획을 수립할 때 인구지표의 하나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의 행정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모든 인구를 파악해본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 생활인구는 KT의 휴대전화 통신을 기반으로 기지국별 인구를 집계해 전체 인구를 추정하고, 서울시 교통 이용 통계 등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서울 시내 1만9천여 개 집계 단위별로 1시간 인구를 계산하는 방법으로 산출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활용하는 주체가 4차 산업혁명시대의 미래를 선도할 것”이라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행정 혁신에 크게 이바지할 생활인구 같은 공공데이터를 지속해서 개방하겠다”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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