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 전 의원, 미투 운동 두고 "수컷이 씨 뿌리는 건 본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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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명진, ‘미투’ 운동 관련해 “수컷이 많은 씨를 심으려 하는 것은 본능”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최근의 '#미투’ 운동과 관련해 “수컷이 많은 씨를 심으려 하는 것은 본능”이라고 발언했다.

차 전 의원은 2일 SBS라디오 ‘정봉주의 정치쇼’에 출연해 “인간의 유전자를 보면 남자, 수컷은 많은 곳에 씨를 심으려 하는 본능이 있다”면서 “이는 진화론에 의해 입증된 것이다. 다만 문화를 가진 인간이라 (그 본능을) 제어하고 통제하는 것이다. 문화의 위대함이란 그런 것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차명진 전 의원

차명진 전 의원

차 전 의원은 “성 상품화와 강간, 권력에 의한 성폭력을 구분해야 한다”면서 “현재 문제가 되는 것은 성 상품화나 강간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논의되어야 하는 건 권력을 이용해 인간의 신체에 위해를 가하는 것으로 이번 기회에 이 문제를 해소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관해 토론 참여자들은 “위험한 논리”라고 반박하자 진수희 전 의원은 “제가 여성이라서 지적하는데, 남성의 성 본능을 인정한다는 건 굉장히 위험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차 전 의원은 “저를 아주 위험하게 왜곡하고 있는데 그런 인식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면서 “이런 본능의 측면을 문화로 제어하기 때문에 당위론적으로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적·문화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 전 의원은 “네덜란드는 성 상품화가 합법화돼 있고 미국은 (성 문화가) 문란하지만, 규제가 심하다”면서 “다 섞어서 이야기하면 안 되고 권력에 의한 ‘성 농단’ 문제를 이번에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원석 정의당 전 의원은 “위계에 의한 성폭력은 강간, 성 상품화와 연결돼 있다”면서 “생물학적으로 남성이 가진 특성이 여성보다 더 충동적이기 때문에 그 특성을 억누르려고 의식적, 문화적으로 경계하고 규율한다는 것은 생물학적 특성을 정당화하는 논리”라고 반박했다.

차 전 의원은 “남성의 본능이 그렇다는 것은 진화론으로 입증돼 있다”고 재차 반박하자  진 전 의원과 박 전 의원 등은 “일부 학자들의 주장이자 검증되지 않은 편견”이라며 “남성의 여성에 대한 폭력적, 가학적 태도를 그런 시각으로 보는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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