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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에몽 같다" 혹평 도쿄올림픽 자원봉사 유니폼…평창올림픽 따라 '헌신' 상징될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15년 6월 공개된 도쿄올림픽 자원봉사자 유니폼. [도쿄도 홈페이지]

2015년 6월 공개된 도쿄올림픽 자원봉사자 유니폼. [도쿄도 홈페이지]

2018 평창 겨울 올림픽이 남긴 무형의 유산 중 하나를 꼽으라 하면 바로 자원봉사자들의 희생과 봉사 정신일 것이다. 언제나 밝은 모습으로 친절하게 일한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은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과 취재진, 관람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역시 지난달 25일 폐회식 연설에서 한국어로 “자원봉사자 여러분 헌신에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자원봉사자 대표 4명이 무대에 올라와 박수받고 기념촬영을 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로 인해 자원봉사자들이 입었던 유니폼도 주목받았다. 붉은색과 회색 무늬의 옷은 이들의 헌신을 상징하는 존재가 됐다.

지난해 11월 '2018 평창 겨울 올림픽 및 패럴림픽 대회 자원봉사자 발대식'에서 공개된 자원봉사자 공식 유니폼 사진. [노스페이스 제공=연합뉴스]

지난해 11월 '2018 평창 겨울 올림픽 및 패럴림픽 대회 자원봉사자 발대식'에서 공개된 자원봉사자 공식 유니폼 사진. [노스페이스 제공=연합뉴스]

이에 따라 평창 올림픽 이후 열리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자원봉사자 유니폼도 주목받고 있다. 도쿄도는 2015년 6월 일찌감치 유니폼 일부를 공개한 바 있다. 2020년 도쿄올림픽 외국인 관광객 안내 도우미의 유니폼이다.

유니폼은 흰색 폴로셔츠, 파란색 조끼의 줄무늬 넥타이 문양의 디자인이다. 모자에는 일본 국기를 형상화한 붉은색물방울무늬의 리본이 둘리어 있었다.

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 도쿄도지사는 지난해 한국 서울을 방문했을 때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한국 자원봉사자들을 보고 힌트를 얻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니폼을 접한 일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유니폼 공개 당시 '촌스럽다'는 혹평을 받았다. 아사히신문은 “도쿄도가 젊은 디자이너를 기용해 야심 차게 준비한 유니폼이지만 네티즌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일본 네티즌들은 “너무 촌스럽다”, “아쉽다”, “도쿄도가 디자인에 간섭해서 그런가” 등의 혹평이 이어졌다. “전통 일본식으로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오히려 눈에는 잘 띈다” 등의 반응도 있었다. 유니폼 담당자는 "자원봉사자들의 사기가 꺾였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유니폼 디자인을 본 한국 네티즌들도 “도라에몽을 닮았다” “동네 운동회 청군 같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유니폼에 대한 평가는 실제 올림픽이 개최돼 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평창 올림픽 자원봉사자 유니폼 역시 처음엔 좋은 평가를 받은 것만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찬사를 받고 있지만 지난해 11월 평창올림픽 자원봉사자 유니폼이 공개될 당시엔 “엄청 촌스럽다” “마블링 좋은 소고기” 등의 혹평이 나왔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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