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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공기를 빌려드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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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기청정기 렌털업에 새로 뛰어드는 업체들이 많다. 큰 평수 아파트의 거실이나 사무실에 렌털로 들여놓으면 관리가 편하다.

공기청정기 아직 사서 쓰세요?

정수기·비데에 이어 공기청정기도 렌털로 이용하는 고객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기준 30% 정도가 렌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그 때문에 공기청정기 메이커들은 너도나도 렌털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2월 렌털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올 들어 샤프전자와 청풍도 가세하고 나섰다.

공기청정기 렌털 서비스 이용자가 늘고 있는 것은 월 이용료가 그다지 비싸지 않고, 무엇보다 관리가 편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기청정기의 성능을 제대로 유지하려면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청소와 필터교환을 하지 않으면 청정기를 가동하는 게 오히려 해가 된다. 렌털 서비스를 이용하면 관리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돼 좋다”고 말했다. 업체도 회원확보가 된다면 안정적인 현금 수입을 올리는 효과도 있다.

맞벌이 부부와 노인이 있는 가정은 물론이고 학교나 사무실 등의 큰 공간에 공기청정기를 둘 경우 렌턴 서비스를 이용하면 좋다.

모델별로 가격이 다르지만 월 2만~3만원이면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월 1만3000원으로 이용 가능한 서비스도 있다.

렌털서비스 회원으로 가입하면 두 달에 한 번 전문가가 방문해 청소하고 기기점검도 한다. 약정기간 동안 필터교환도 무료로 해준다.

서비스는 비슷하지만 회사에 따라 가격·모델·등록금·약정기간 등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웅진코웨이가 렌털서비스의 선두주자다. 생산되는 모든 모델에 대해 렌털이 가능하다. 고객이 원하는 평수별로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방문해 전문적으로 관리해 주는 ‘코디’를 1만여 명이나 확보하고 있다. 회사 측은 렌털서비스 회원이 2000년 50만 명에서 지난해 320만 명으로 늘었다고 소개했다. 맞춤형 공기청정기 ‘AP-1004’(실평수 10평형)가 특히 인기다. 월 평균 3500여명이 가입하고 있다. 월 2만 원대에 렌털 해준다. 약정기간은 5년이다. 약정기간 중에 계약을 해지할 경우 남은 약정기간까지 내야할 돈의 2분의 1을 위약금으로 내야 한다.

웅진은 렌털서비스를 늘리기 위해 지난해 10월 ‘렌털하우스’를 열었다. 이후 현재까지 52개점이 있다. 렌털 제품을 전시해 두고 있어 고객들은 이곳에서 제품을 비교·체험해 보고 선택할 수 있다. 기존에는 카탈로그만 보고 선택해야 했다. 회사 측은 올해 이를 150개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서비스도 작년 12월부터 렌털서비스를 시작했다. ‘홈케어멤버쉽’ 가입을 한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회사는 문제 생기기전 먼저 찾아가는 ‘케어 비즈니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500명의 홈닥터는 고객을 방문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등록금은 10만원이고 월 1만3천~3만1천원으로 이용가능 하다.

샤프전자는 지난 1월부터 렌털 서비스를 시작했다. 대상 모델은 ‘이온샤워’기능을 가진 올해 신제품 ‘FU-580K’(실평수 13.8평형) 1개 모델이다. 한 달 이용료는 2만원이다.

대개 렌털서비스 계약을 할 때는 의무 사용기간과 약정기간을 정한다. 다른 회사는 약정사용기간이 지나야 제품이 고객 소유가 된다. 이 회사는 의무사용기간 1년만 사용하면 70만 원대의 공기청정기를 고객에게 준다. 대신 초기 등록금이 35만원으로 비싸다. 1년 사용 후 가입을 중단할 경우 59만원에 공기청정기를 구매하는 셈이 된다. 약정기간이 남아있어도 위약금은 내지 않는다.

샤프전자 관계자는 “1년 후에 고객이 계약해지 하면 회사는 손해다. 하지만 필터는 우리 제품을 사용해야 하므로 장기적인 고객 확보를 위해 렌털 서비스에 나섰다”고 말했다.

청풍은 이달부터 고가 대용량 2개 모델에 대해 렌털 서비스를 시작했다. ‘G4022’ 모델은 공기청정능력 22.1평으로 60평 이상의 아파트의 거실이나 사무실·교실 등 큰 공간에 적합하다고 회사 측은 소개한다.

회사 관계자는 “지하철이나 교육시설, 건물 등 큰 공간은 공기오염이 심각하나 개인 소유가 아니어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대형 모델을 일시불로 구입하면 부담이 커 렌털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청풍의 렌털 서비스 약정기간은 3년으로 비교적 짧은 편이다. 1년의 의무사용기간이 지나면 약정기간에 대한 재계약을 하지만 1년 후 해약해도 위약금은 없다. 제품만 반납하면 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공기청정기 판매시장은 약간 감소했다. 하지만 렌털 서비스는 증가추세다. 올해 렌털 시장은 더 커질 것이다. 제품 품질뿐 아니라 청소 및 점검 서비스로 승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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