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25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한을 저지하기 위해 경기도 파주 통일대교 남단에서 농성을 벌였다.
김성태 원내대표와 '김영철 방한 저지' 투쟁위원장인 김무성 전 대표 등은 전날인 24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김 부위원장의 방한 철회 촉구 회견을 가진 뒤 경기도 파주 통일대교로 이동해 밤샘 농성에 들어갔다. 통일대교는 김 부위원장이 경의선 육로를 통해 남한으로 내려오는 길목이다.
이들은 '천안함 폭침 주범 김영철 방한 철회하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통일대교 남단 도로를 점검하고 앉아 밤샘 농성을 했다. 현장에는 이들과 함진규 정책위의장, 장제원 수석대변인, 주광덕 의원도 동행했으며, 보좌진 10여명도 함께했다. 이날 오전 한국당 의원 수십명과 당원, 반 북한 단체도 현장을 찾았다. 한국당은 이날 김 부위원장이 방한을 강행하면 그가 돌아갈 27일까지 천막 농성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김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고위급대표단은 이날 오전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을 위해 방한했다. 북한 고위급대표단이 이날 오전 경의선 육로를 통해 도착했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대표단을 맞이했다. 이들을 태운 차량은 자유한국당 의원 등이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는 통일대교를 피해 통일대교 동쪽에 있는 전진교를 통과해 이동했다.
북한 고위급대표단은 오는 27일까지 2박 3일 일정을 끝으로 북한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북한 중앙통신도 이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김영철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고위급대표단이 제23차 겨울철 올림픽 경기대회 폐막식에 참가하기 위하여 남조선을 방문한다"고 짧게 보도했다.
변선구 기자